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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 당한 「마타하리」는 진짜 스파이냐 아니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마타하리』란 한편의 TV드라마가 네덜란드와 서독사이에 미묘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마타하리』란 잘 알려진 대로 네덜란드출신의 미모의 스파이. 1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적국인 서독의 스파이로 활약하다 프랑스당국에 적발되어 1917년10월 41세의 나이에 총살형을 당했던 주인공이다.
이 드라머가 두 나라사이에 말썽이 된 것은 드라마의 내용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타하리」가 조국을 배신한 스파이가 아니라는 내용으로 만들었기 때문. 이 드라마를 연출한 「욘·프안·드·레스트」씨는 『프랑스가 군사적인 실패를 감추기 위해 「마타하리」란 여성을 이용한 것이며 이 때문에 「마타하리」는 희생의 양이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치밀한 역사적인 자료를 근거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마타하리」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독의 슈피겔지가 반론을 내세운 것. 슈피겔은 당시의 서독의 군사정보기관의 서류를 증거로 「마타하리」는 분명히 네덜란드를 배신해서 독일을 위해 프랑스등 연합군의 장성들과 접촉, 군사기밀을 탐지해 왔으며 그런 사실을 왜곡한 이번 드라마는 엉터리』라고특집을 마련한 것이다.
두 나라의 이런 공방은 오랫동안 잠재되어 오고있는 국민감정까지 자극,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본=김동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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