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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맹운동이 변질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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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비동맹운동은 79년 아바나비동맹 정상회담 이후 변질되고 있어요. 평화운동으로 시작된 비동맹운동이 쿠바의 입김아래 놓이게 됨으로써 장래가 불투명하게 되었읍니다』
5일부터 3일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국제정치학회 주최로 열리고있는 『80년대의 국제관계이론과 정책』이란 주제외국제학술대회에 참석키 위해 3일하오 방한한 세계정치학회「칸디도·멘데슨」회장 (53·브라질 콘훈토 대학교총장)은 제3세계의 비동맹운동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비동맹정책이 변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멘데스」회장은 평소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한국과 브라질이 같이 개발도상국이며 경제성장에 성공한 나라지요. 두 나라가 모두 신흥공업국 (NIC)으로서 제3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비슷합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특히 두 나라가 석유수입국으로서 경제발전에 외국의존도가 높지요. 이런 점에서 두 나라는 제3세계권과의 관계를 강화해야합니다.』
제3세계 문제의 국제적인 권위자인「멘데스」회장은 한국의 제3세계권과의 관계 강화 노력문제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국은 고급노동력, 높은 교육열 그리고 축적된 경험이 그 자산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흩어져 있는 제3세계 국가의 큰 취약점은 석유·우라늄 등 광물자원은 풍부하지만 과학기술 및 자본의 축적이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선진공업국의 기술과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력을 받아왔던 라틴아메리카가 이제는 미국의 영향력아래 놓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멘데스」박사는 지적했다.
현재 브라질 사립대학협의회의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멘데스」박사는 제3세계권도 크게 3그룹, 즉최빈국(Least Developed Countries), 석유수출국(Oil Producing and Exporting Countries), 신흥공업국(Newly Industrialized Countries)으로 나누어진다며 이들 그룹간의 상호협조 없이는 제3세계권의 진정한 발전은 이룩될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선진공업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문제인 남북문제보다도 제3세계권안에서의 이들 3그룹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고 했다.
79년 모스크바 세계정치학회총회 때 회장으로 피선된「멘데스」박사는 한국에 처음 와보니 생동감이 넘치는 국가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저서로는「라틴아메리카의 투쟁과 발전」(초년 프랑스대학발간),「세계의 변화-교회의 변화」(78년) ,「대중주의를 넘어서서」(77년)등이 있다.<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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