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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새집이 꿈인 50대 택시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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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자녀 양육 부담에서 막 벗어난 50대 부부입니다. 오랫동안 살던 집에서 새집으로 옮기고 노후자금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A : 수원에서 회사택시를 운전하는 강모(57)씨는 아내(52)와 20대 후반인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두 아들이 학업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한 상태여서 양육비나 학자금 걱정은 없다. 결혼비용 등도 자식들이 각자 알아서 해결하기로 했다. 강씨 부부는 이제부터 오랜 소망이었던 새집을 마련하고 노후자금을 모아나가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 모기지론 활용해 기존 아파트 구입을

살고 있는 17평 빌라를 팔고 새 아파트를 청약해 입주하려는 강씨네의 희망은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 현재 수원 시내의 2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700만원가량이다. 25평형이면 대략 1억7500만원이 필요하지만 강씨의 총자산은 8200만원 정도다. 평당 600만원 선인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부담이 덜하다. 아파트는 내부 수리만 잘하면 새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곳은 권선동과 인계동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 백화점과 쇼핑센터.금융기관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아파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25평형대 가격이 1억1000만~1억3000만원 선이다.

4000만원가량의 부족자금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빌려 마련하는 게 좋겠다. 강씨가 당분간 택시 운전을 계속할 생각이므로 대출금을 만기에 함께 갚는 은행 대출보다 원리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모기지론이 적당하다. 현재 모기지론 대출금리 연 6.25%로 거치기간 없이 10년간 빌린다면 매달 원리금으로 44만9000원 정도를 갚아나가면 된다. 아파트 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부가 각종 투기대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 비수기인 9~11월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급매물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 월 60만원은 노후 대비해 저축

강씨가 10년 뒤인 67세 때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강씨 부부는 최소한 1억4400만원 이상의 노후자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금액은 보건복지부가 산정한 가구당 최저생활비와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근거로 계산한 것이어서 여유로운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강씨네의 월수입 230만원 중 생활비와 보험, 모기지론 원리금 상환액을 빼면 6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의뢰인의 나이가 많은 편이고 현재 갖고 있는 돈은 대부분 아파트 구입비로 쓰이게 되므로 이 돈은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강씨가 주로 이용하는 신협은 14%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농특세 1.4%만 납부하므로 나이 많은 사람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 적절한 수단이다.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세되므로 부부와 자녀 이름으로 분산해서 적립하면 좋다. 단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60만원 중 10만원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불입한다. 펀드평가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수익률이 좋고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이렇게 10년간 모아나가면 원금만 7200만원이 된다. 모기지론 원리금 상환도 끝난다. 아파트값이 은행 대출금리 수준으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아파트를 팔아 2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부부가 생활할 전셋집을 5000만~7000만원 범위에서 마련하면 2억~2억2000만원의 노후자금이 마련된다. 이 돈이면 월 15만원가량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과 함께 부족하나마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질병보험도 빨리 들자

강씨가 들고 있는 보험은 직장에서 가입한 단체보험이 유일하다. 이 보험은 교통사고 사망이나 장애만 보상할 뿐 재해 치료비나 입원비는 전혀 보장하지 않는다. 강씨 같은 경우 직업 때문에 재해보험 가입이 어려우므로 더 나이 들기 전에 질병보험에라도 꼭 가입해야 한다. 암 등 성인병과 택시 기사에게 흔한 위장 관련 질환을 보장하면서도 보험료가 싸고 환급금이 있는 상품이 낫다. 단체보험을 통해 유가족을 위한 사망보험금이 보장돼 있으므로 실제치료비 위주인 손해보험 상품에 가입하자. 월 5만원을 80세까지 보장하고 환급률이 70%인 질병보험에 넣는 게 적당하다. 암보험에 가입해 있는 부인도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남편과 같은 보험상품에 들길 권한다.

정리=나현철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외환은행 PB상품팀장, 김성우 신한은행 팀장, 박은영 KFG 컨설턴트(FA),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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