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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내달 김정일과 회담

중앙일보

입력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다음달 7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웅전(邊雄田)비서실장은 25일 "6.25를 일으킨 주체와 이를 총들고 막은 당사자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JP는 "아직 말할 내용이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당 관계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金위원장이 초청 의사를 밝혔고, 초청장은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돼 있으며, 공식 발표만 남겨놓았다는 것이다.

북측과의 협상은 이달 초부터 북한을 잘 아는 JP의 오랜 지인이 진행했으며, 중간 단계에서 정보기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협조가 있었다고 한다.

JP는 지난해 말 북핵 문제가 터진 이래 "민족 공멸을 가져올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정일 위원장이 핵을 포기해야 하며, 미국의 대북 선제 공격이 있어선 안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측근들은 "金위원장도 체제 유지를 위해 한국 보수세력의 대표격인 JP와 만날 필요성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면서 "특히 미국.일본의 보수 정치세력에 영향력이 있는 JP의 金위원장 면담은 그들의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JP는 방북목표 의미를 노무현 대통령 쪽에 자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으며, 지난 20일 일본 방문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와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방북을 대선 이후 위축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활용할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때 盧대통령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다.

이번 방북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충청권과 보수층에 'JP가 죽지 않았다'는 존재 과시가 가능하다는 게 자민련의 기대다. 盧대통령 쪽과의 지역 정치연합이나 새로운 보수정당의 산파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려는 게 JP의 희망인 듯하다.
전영기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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