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기업 코린도 승은호 회장 '역외 탈세 혐의' 검찰 수사

중앙일보

입력

 
한국계 인도네시아 대기업 ‘코린도' 그룹의 승은호(72) 회장이 500억원대 역외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5일 승 회장과 두 아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코린도와 계열사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 회장 등은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회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거나 금융자산의 이자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4월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승 회장 부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승 회장은 "국내 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 회장 일가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세법상 과세 기간 2년 중 국내에 1년 이상 머무를 경우 국내 거주자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내와 현지를 오가는 승 회장이 세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들여다 보고있다. 앞서 승 회장과 유사하게 역외 탈세 혐의로 기소된 '선박왕' 권혁 회장의 경우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코린도는 ‘코리아’와 ‘인도네시아’의 앞글자를 딴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직원 3만여명, 주요 계열사 30여개를 거느린 대기업이다. 국내 목재 기업인 동화기업 창업주 고 승상배 회장이 1969년 해외 조림 개발을 위해 세웠으며 장남인 승은호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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