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조기진단 '맞춤형 건강검진' 적절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흔히 담배를 끊겠다, 술을 줄이겠다,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건강 가꾸기. 처음엔 작심 삼일에 그칠지언정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을 목표로 세웠다면 정작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아는 일이 아닐까. 이를 근거로 자신에게 맞는 건강 가꾸기에 나서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 검진에 대해 흔히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 종합 건강 검진을 받으면 우리 몸의 질병을 다 찾아낼 수 있고 몸이 불편한 원인을 모두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건강 검진의 검사는 수많은 의학적 검사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검사 대상이 아닌 부분은 잘 알 수 없고 검사 방법의 오류도 있을 수 있으므로 종합 검진이 자신의 건강에 관해 모든 것을 평가해 준다고 믿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실속있는 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염두에 두어야할 일들이 있다.

★건강 검진도 맞춤형으로=투망식 종합 검진 보다는 필요한 검사만 가려 받는 맞춤형 검진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 증진을 위해 받는 것인 만큼 무조건 검사 종류만 늘리는 것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질병이 있거나 질병 가능성이 있다면 특정 검사를 중점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예컨대 당뇨 환자의 경우 눈의 혈관과 신경 이상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망막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혈압이 높아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심전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여성은 의사와 상의해 유방암 검진을 위해 40대 이후에는 유방 X선 촬영을 하고 40대 이전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적당하다. 또 골다공증 검진을 위한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B형이나 C형 간염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간암 및 기타 간 질환 발견을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장 조영술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받으면 도움이 된다.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한 요령=검진 당일 의사를 미리 만나 상담 받는 것을 예진이라 한다. 이러한 예진이 가능한 검진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예진을 통해 개개인의 병력과 현재 건강상의 문제점, 가지고 있는 건강 위험 요인을 살펴보고 필요한 검사가 어떤 것인지,특정 검사를 받는데 문제는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검진 결과를 통해 건강 상태에 맞는 구체적인 영양 처방과 운동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십시오"라든지 "알맞은 운동을 하십시오"와 같은 알맹이 없는 처방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믿을 만한 주치의가 있다면 검진의 시기와 필요한 검사 등에 대해서 주치의와 상의하면 도움이된다. 주치의는 꼭 필요한 검사와 불필요한 검사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다. 이런 주치의가 없다면 해당 검진 센터의 전문 상담 간호사와 상의해 필요한 검진 프로그램을 정하고 검진 당일 날 예진을 보는 전문의와 검사 항목에 대해서 최종 조율하면 좋다.

검진을 받기 전 필요한 주의 사항들이 많다. 예컨대 여자의 경우 월경 때는 피해서 검진 날짜를 잡아야 한다. 월경때는 소변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또 전 날 술을 마시면 간기능 검사 등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수박씨 등을 3일전부터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장에 씨가 널려있어서 대장내시경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 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 판정이다. 따라서 결과 판정은 본인이 직접 와서 듣는 것이 좋다. 같은 검사 결과에도 그 사람의 과거 병력과 이학적 검진에 따라서 판정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와서 듣거나 전화로 판정을 하는 경우 판정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는 대신 그만큼 형식적인 결과만 이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