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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걸림돌은 무관심 … 코리안 드림으로 미래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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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때 ‘코리안 드림’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의 열망을 표현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코리안 드림’은 우리 국민이 꾸는 한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이자 비전입니다.”

 지난 1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만난 문현진(45·사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의 말이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주의 3남인 그는 세계에서 가장 원대한 꿈 세 가지로 아시아~중동~동유럽을 정복한 칭기즈칸의 꿈(몽골리안 드림), 신대륙을 개척한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에 이어 코리안 드림을 꼽았다. 그는 지난주 ‘통일한국의 비전’을 담은 저서 『코리안 드림』 을 냈다.

 코리안 드림 실현의 첫 단계는 남북통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1991년 김일성 주석과의 극적 만남을 통해 북한의 문을 연 선친과 독립운동가였던 종증조부 등 집안 내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열린 ‘2014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지도자대회’에 발제자로 나선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의 첫마디가 ‘남한이 북한을 흡수해야 통일이 가능하다’는 거였다”며 “통일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이김으로써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냉전 시대의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 생각해 온 통일의 원칙과 가치에 대해서도 밝혔다.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의 목표와 비전이 먼저 합의돼야 한다. 그게 나침반 역할을 하면 과정은 어렵지 않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였을 때인 5000년 역사의 뿌리를 찾아 한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통일은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문 의장은 통일운동도 이제는 정부 주도형에서 국민들의 직접 참여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백 개의 시민단체들을 모아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대중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된 게 통일운동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의 장애물로는 무관심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차이점, 갈등을 내려놓고 한국민 전체로서 통일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더 큰 목표를 정해 놓고 나가야할 때다. 자잘한 일 갖고 싸울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언제쯤 통일이 이뤄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글=조강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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