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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아시안게임 金 다음은 올림픽 메달"

중앙일보

입력

 
'월드스타'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마침내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2년 뒤 열리는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여자 배구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장이자 주공격수인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언제나 최고였다. 국내에서는 흥국생명에서 뛰면서 3번이나 우승했고, 정규리그 MVP 1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를 차지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리그 MVP에 올랐다. 터키로 건너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연경은 팀을 CEV(유럽배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와 최다득점상도 그의 차지였다. 2013~2014 시즌에는 CEV컵 우승을 이끌며 또다시 MVP가 됐다. 리그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득점과 공격, 서브 1위에 올라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다득점을 올리며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8살에 나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에 덜미를 잡혀 8강에서 탈락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세번째 도전만에 귀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김연경은 승리가 결정된 뒤 태극기를 동료들과 함께 들고 체육관을 누비며 기쁨을 누렸다. 이어 단체로 바닥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김연경은 "질 것 같지 않았다. 김희진이나 한송이 선수 등 선수들이 '미쳐서' 경기가 잘 풀렸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7월부터 치른 긴 일정에 대해서는 "많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랑프리, AVC컵에서 졌을 때도 아시안게임만 생각했다. 결실을 맺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선수권과 일정이 겹쳐 정예 멤버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AVC컵에서 한국을 두 번이나 이길 정도로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 김연경은 "1.5진이나 2진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1진과 2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우리 나라에서 하는 경기라 유리했던 것도 같다"고 말했다.

첫 우승에 대한 감격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처음 단상에 올라갔다. 금메달이 무거운 것 같다(웃음). 선수들이 아무도 안 울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 선수들과 약속한 것이었다.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경의 다음 목표는 2년 뒤 리우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김연경은 "경기 뒤 자연스럽게 선수들끼리 올림픽 메달을 따자고 이야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나니 올림픽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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