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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영화] SBS '바운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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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운명의 장난으로 만난 연인들

바운스(SBS 밤 11시40분)=한때 연인 사이였던 귀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렉을 주연으로 기용한 로맨스 영화. 두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말 밤 시간을 낼 만한 작품이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는 두 남녀의 만남과 거기서 빚어지는 감정의 굴곡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카고 공항에 폭설이 내려 비행기가 결항된다. 사업가 버디(벤 에플렉)는 비행기를 기다리다 여자를 만나 호텔로 향하며 자신의 표는 공항에서 만난 그렉(토니 골드윈)에게 줘 버린다. 그런데 바로 그 비행기가 추락한다. 대신 탑승했다 사망한 그렉은 애비(귀네스 팰트로)의 남편이다.

애비는 TV 뉴스를 보고 경악한다.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고 아이와 단둘이 남은 그녀는 실의에 빠진다. 생계를 위해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애비의 첫 손님은 바로 버디. 사정을 알게 된 그가 돕기 위해 온 것이었다. 버디의 도움으로 애비의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버디는 사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치는데…. 감독 돈 루스. 원제 Bounce. 2000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

*** 엄마가 정원사와 결혼을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EBS 오후 2시)=제인 와이먼.록 허드슨 주연의 멜로 영화. 과부인 캐리(제인 와이먼)는 정원사 론(록 허드슨)과 연인이 된다. 그러나 보수적인 동네 사람들은 이를 비난한다. 캐리의 아이들 역시 론을 아버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둘은 헤어진다. 그러나 캐리는 아이들이 결혼과 유학으로 자신의 곁을 떠나가자 론과 헤어진 것을 크게 후회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더글러스 서크는 1950년대부터 주옥같은 멜로 드라마를 발표해 온 감독. 원제 All That Heaven Allows. 1955년작. 15세. ★★★☆

*** 의남매의 비극적 사랑

남자의 향기(MBC 밤 12시25분)=베스트셀러가 됐던 동명의 대중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걸어서 하늘까지'의 장현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승우와 명세빈, 조민기가 주연했다. 은혜(명세빈)는 혁수(김승우)가 어릴 때 혁수의 아버지가 데려온 의동생. 혁수는 은혜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은혜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희롱을 당하자 혁수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소년원에 끌려 간다. 1년 후 출소한 그는 결국 폭력 조직에 가담한다. 대학에 입학한 은혜는 사시에 합격한 철민(조민기)의 구애를 냉정하게 거절한다. 1998년작. 19세. ★★☆

*** 수배자와 친구가 되다니

미드나이트 런(KBS1 밤 11시20분)=연기 하면 두 말이 필요 없는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액션 코미디. 잭(로버트 드니로)는 현상수배범 사냥꾼. 경찰이었던 그는 마피아에게 뇌물을 안 받겠다고 버티다 모함에 말려 직업을 바꿨다. 존(찰스 그로딘)은 마피아의 자금을 횡령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버린다. FBI와 잭의 추격을 받던 그는 끝내 잭에게 붙잡힌다. 이들은 LA로 돌아가는 대륙횡단여행을 하면서 우정을 꽃피우게 되는데… 감독 마틴 브레스트. 원제 Midnight Run. 1988년작. 19세.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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