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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이면 고소득 임산물 재배 적격지 한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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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득 창출 ‘다드림(林)’ 시스템

‘빅데이터’가 국민 신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제공하는 산림정보 ‘다드림(林)’은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지 이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경작 산지를 고소득 임산물 재배지로 바꿔주는 ‘다드림’은 ‘빅데이터’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던 강석현(60)씨는 2012년 퇴직 후 귀촌했다. 고향 산촌에서 임산물을 재배하면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자 계획했던 것. 하지만 산림경영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임업 정보도 없었다. 막막하던 차에 알게 된 것이 한국임업진흥원 ‘다드림(林)’ 시스템이었다.

‘다드림’ 은 산림청이 축적해 온 ‘산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림정보 통합제공 서비스다. ‘다드림’ 시스템(http://gis.kofpi.or.kr)에 접속해 산지의 지번을 입력하면 필지 내 토지 가격과 함께 임목·지형· 토양·임업 및 경영통계 등 81개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드림’은 1분 이내 ‘원 클릭’ 검색이 가능하다. 해당 산지에서 빠른 시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임산물 ‘재배적지’ 정보도 알려준다. 임업진흥원은 ‘다드림’ 분석 결과에 따른 개인 맞춤식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강씨의 경우 갖고 있는 산림이 백두대간 보전지역 내에 편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진흥원 상담관은 임목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산지 토양에 재배가 적합한 산양삼을 추천했다. 강씨는 지난 4월 산양삼 묘삼을 구입했고, 현재 식재를 완료했다. 산양삼을 수확하는 시점에 강씨의 소득은 6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의 43%인 ‘사유림’서 국민 ‘신소득’ 창출

임업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토의 64%는 산림이며 이 중 67%는 210만 국민 개개인이 소유한 사유림”이라며 “그런데 개인 산주의 80%는 산 주변에 살지 않는 부재 산주라서 산지의 경제적인 활용도가 낮다”고 말했다. 각 산지에 맞는 산림경영 정보나 분석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 임업진흥원이 ‘다드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것. 이 서비스를 제공한 후 산지 활용도가 높아졌고 산촌 지역민의 소득 창출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다드림’은 임업인과 개인 산주, 귀산촌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단기 임산물 ‘재배적지’ 정보는 임업인이 선호하는 산약초·수실류·산채류 중심으로 DB가 구축됐다. ‘재배적지’ 정보에는 2013년 10개 품목(감·밤·호두·대추·산마늘·더덕·도라지·곰취·고사리·산양삼)에 이어, 올해 12개 품목(머루·다래·산딸기·두릅·천마·하수오·참나물·오미자·산수유·오갈피·구기자·황칠나무)이 추가됐다.

내년에는 14개 품목(은행·고로쇠·복분자·석류·원추리·마·삽주·작약·당귀·곤드레·곤달비·옻나무·산초나무·초피나무)이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다드림’은 산림청이 주관하는 ‘산림행정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나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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