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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학도의용군 아시나요…30일 6·25참전 기념식 거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재일본학도의용군을 아시나요."

6·25전쟁 당시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본에 거주하며 다니던 직장과 학업을 중단하고 참전한 642명의 청년과 학생들. 이들은 병역의 의무도, 국가의 부름도 없었지만 전황이 불리하다는 소식에 전쟁터에 뛰어 들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입국한 뒤 미8군과 한국군 부대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 원산·이원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작전, 백마고지 전투 등 각종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참전자 가운데 135명이 전사했다.

정전협정 조인(1953년 7월 27일) 조인 후 생존자들은 일본으로 귀환하려 했지만 허가 없이 떠난 재일학도의용군들의 재입국을 일본이 거부해 242명은 학업과 생업을 잇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일본에 거주하던 청년ㆍ학생들의 참전은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해외동포 참전보다 17년이 앞설만큼 세계역사상 유례가 드문 일"이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후세에 길이 남을 민족의 긍지요, 자랑이며, 계승되어야 할 정신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회장 김병익)는 이들의 참전을 기념해 30일 오전 11시 인천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에서 제64주년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는 최완근 국가보훈처차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종태 국회의원, 크리스 젠트리(Chris R. Gentry) 미8군 부사령관, 남기선 제3군수사령관,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장, 재일학도의용군,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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