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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잘나가는 기업 2곳] 사우스웨스트 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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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쟁과 질병의 여파로 대부분의 업종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창적인 영업전략으로 승승장구하는 일부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올 1분기에 두드러진 실적 호전을 기록한 두 기업의 영업 비결을 들여다봤다. 두 기업 모두 절약정신과 고객만족을 우선하는 자세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파산을 걱정하는 와중에 중급 규모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저운임 항공사의 대명사가 된 이 회사는 23일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난 2천4백만달러(주당 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이로써 걸프전 직후인 1991년 2분기 이후 48분기째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도 13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들에 비해 자금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2분기 예약상황이 저조하다고 엄살이다. 그러나 덩치 큰 다른 항공사들이 고전하는데 비하면 이 회사의 연속 흑자행진은 놀라운 성과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세계 최대인 아메리칸항공도 지금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스웨스트를 본따 저운임 항공사 설립을 발표한 델타항공은 올 1분기에 4억6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봤다고 지난주 발표했으며, 노스웨스트와 콘티넨털항공의 1분기 손실액도 각각 3억9천6백만달러와 2억2천1백만달러에 달했다.

사우스웨스트가 흑자를 지속하는 비결은 몸에 밴 비용절감책 덕분이다. 기내식 등 돈 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요금을 싸게 받는 게 기본 전략이다. 철저한 안전 의식과 직원들을 가족 같이 위하는 남다른 사기진작책도 이 회사의 성공비결로 꼽힌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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