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쌍용건설 매각 힘 받나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의영기자] 국내 시공능력 순위 19위인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잇따라 공사를 따내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이에 힘을 싣는다.

쌍용건설은 최근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청사빌딩, 다용도 상업시설 등 3건의 건축 공사를 3억달러(한화 3000억원)에
수주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공항 터미널에는 승객터미널·VIP라운지·공항 부대시설 등이, 행정청사엔 컨벤션홀(500석 규모)이 각각 들어간다. 상업시설은 2층 규모로
건설된다. 이번 3건의 공사는 선수금으로 공사비의 30%를 받는 조건으로 따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말레이시아 휴양지 랑카위에 짓는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컨벤션센터 공사를 8100만 달러(약 820억원)에 수주했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쌍용건설은 해외 현장에서만 48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매각금액은 2000억~3000억원 예상

업계는 회생 과정에서 부채 규모를 크게 줄인 데다 해외 공사를 연이어 따내는 등 영업력이 건재해 M&A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 소식은 해외에서 건축 기술력을 여전히 인정 받는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여기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규제 완화 방침으로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몸값이 저렴해졌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당초 인수금액은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법정관리 신청 이후
PF 대출 등이 정리되며 2000억~3000억원 정도로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겠지만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매각에 실패한 뒤 이번에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말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로 M&A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매각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쯤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은 뒤 내년 초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