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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요정 보고 소래포구 갈까, 우생순 응원하고 해수공원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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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손연재·양학선 선수 같은 스타들과 축구·야구 국가대표를 직접 보고 응원할 수 있는 기회다. 응원 나선 김에 경기장 주변에서 하루를 즐기다 올 수도 있다. 꼭 경기장 주변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짬을 내면 인천 곳곳의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부근엔 인천항이 있다. 영화 ‘실미도’를 촬영한 섬 무의도 역시 멀지 않다. 연안부두에 있는 해수탕은 피로를 풀기에 좋은 곳이다. 지하 암반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지하수를 끌어올린 뒤 이를 데워 목욕물로 쓴다. 습진이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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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 속 인물들을 벽화로 그린 동화마을, ‘하얀 짜장면’같은 독특한 음식을 파는 중식당이 몰린 차이나타운 역시 평소 관광객의 발길이 몰린다.

 신포시장 닭강정은 인천 중구의 명물로 꼽힌다. 바삭바삭한 닭튀김을 매콤달콤한 소스와 땅콩에 버무렸다. 가게엔 손님들이 늘 장사진을 펼친다. 주말엔 기본 30분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

 박태환 선수와 중국의 쑨양이 맞붙는 박태환수영장 인근에는 인천의 현대사가 서려 있다. 연수구 청량산 초입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대표적인 장소다. 시립박물관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이름났다. 두 곳 모두 월요일엔 쉰다.

 청량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배 모양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뱃머리에 달린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인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 팔각정에 오르면 송도국제도시와 웅장한 인천대교가 눈앞에 펼쳐진다. 산에 올라 출출해졌다면 꽃게거리가 기다린다. 꽃게탕 등 꽃게 전문점 20여 곳이 모여 있다. 마침 9월은 가을 꽃게잡이가 다시 시작되는 철로 속이 꽉 찬 제철 꽃게를 맛볼 수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와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가 모습을 나타내는 남동체육관 부근은 가족여행을 갈 만한 곳이 많다. 인천대공원에선 일본원숭이·타조 같은 동물과 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염전이 있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소금 만들기 체험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게와 조개를 잡는 것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래철교를 조금만 벗어나면 생선들이 펄펄 뛰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나온다. 어시장을 따라 100여 곳의 횟집이 들어서 있다. 수많은 횟집이 경쟁한 결과물이 푸짐한 회 접시다.

 선학체육관에서는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기에서는 송도국제도시가 멀지 않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을 나오면 보이는 전시관 ‘컴팩스마트시티’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을 축소한 모형관이 있다. 인천시는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출발해 트라이볼과 센트럴파크, 엔씨큐브 커낼워크를 지나는 코스를 추천한다. 트라이볼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우주비행선처럼 생긴 공연·전시 공간이다. 한가운데 해수로가 조성된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 센트럴파크는 카누와 카약 같은 수상레포츠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선 수상택시도 이용할 수 있다. 복합쇼핑몰인 엔씨규브 커낼워크 식당가는 ‘골라먹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곳. 50여 개의 식당·카페가 손님을 맞는다.

 열우물테니스경기장이 있는 부평구는 쇼핑 명소다. 1400여 점포가 자리 잡은 부평지하상가가 그 중심이다. 1978년 방공호 목적으로 만든 것이 쇼핑센터가 됐다. 값이 싸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쇼핑몰로 ‘단일 건물 최다 지하상가 점포 수’ 종목으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상으로 나오면 아기자기한 상점 등이 몰려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있다. 이곳에선 26~28일 투전 등 풍물체험과 목걸이 만들기 같은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린다.

 근처엔 ‘해물탕거리’도 있다. 바지락·소라·조개·낙지·홍합·새우·꽃게 등 다양한 해물에 미나리·콩나물 등의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 뚜껑이 닫히지 않을 정도다.

인천=최모란 기자

[S BOX] 차량 2부제 … 짝수날엔 짝수만

인천 아시안게임 때 차를 가지고 갈 요량이라면 반드시 홀수 날인지 짝수 날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회 기간 내내 주말만 빼고 인천 전역에서 차량 2부제를 한다. 대상은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면 짝수 날에만, 홀수면 홀수 날에만 운행할 수 있다. 처음 위반하면 계고장이 오고, 두 번째부터는 과태료 5만원을 물린다. 일을 하기 위해 승용·승합차가 꼭 필요하다면 사전에 인천지역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유서 등을 내고 운행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경기장에는 김밥·치킨 같은 음식물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음료수도 금지다. 막대기·대나무·부부젤라·호루라기·레이저 등 경기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물품 역시 반입이 안 된다. 단 등산 스틱이나 국기봉은 1m 이내로 짧게 줄이면 가능하다.

 행사용 폭죽을 제외한 불꽃놀이 등 화약류와 밀가루 같은 백색가루 등도 금지 목록에 올랐다. 정치·사회비판·인종차별·특정종교 등이 표현된 그림이나 현수막도 마찬가지다. 유모차와 휠체어를 제외한 이동수단과 안내견 등 특수 목적이 아닌 동물의 입장도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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