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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웅 KNCC 총무 "금강산서 23 ~ 25일 공동기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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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감리교·예수교장로회 등 7개 교단의 연합기구인 KNCC의 백도웅 총무. 그는 금강산 남북기도회가 남과 북 기독교인들의 교류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6.15 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남과 북의 기독교인들이 뜻 깊은 금강산에서 자리를 함께 합니다. 대표성을 가진 남북 기독교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 사이의 첫 만남인데, 특히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평신도들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달 23~25일 금강산 남북교회 공동기도회를 앞둔 KNCC 총무 백도웅(62) 목사는 기대에 찬 모습이다. 이번 행사가 6.15 제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으로 가는 디딤돌이자 핵 문제로 조성된 한반도의 어려운 정세들을 신앙 차원에서 풀어가는 전기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소망 때문이다.

"이번 공동 기도회가 의미있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KNCC.조그련은 민족평화를 기도하는 공동기도회를 갖기로 합의했거든요. 그동안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7개월 전의 약속이 일단 성사가 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백 목사는 KNCC 주장대로 제3국이 아닌 곳에서 만난다는 점도 변화라고 말했다. 사실 금강산 기도회는 최근의 새로운 추세. 지난 3월 예장(예수교장로회)통합.조그련이 기도회를 가졌고, 지난해 5월에 기장(기독교장로회).조그련이 각각 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KNCC.조그련이라는 연합기구 사이의 만남은 남북 기독교 모임의 격상을 말해준다. KNCC는 예장.기장.감리교.성공회.구세군 등 7개 교단을 포괄한 연합기구.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이 이번 기도회에 나옵니다. 예전 오경우 서기장이 참석한데 비해 달라진 모습인데, 그만큼 그들이 이번 행사에 대한 비중을 높게 본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백 목사에 따르면 이번 기도회에는 남측에서 200명, 북측에서 20명이 각각 참석한다. 백 목사의 개회인사에 이어 손효순 봉수교회 담임목사의 대표기도, 공동기도문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북측 평신도들은 북한 봉수교회 성가대원 10명. 이들은 서울 동광교회 성가대원 20명과 함께 찬송가를 부르게 된다.

백 목사는 2002년부터 KNCC 총무를 맡아오고 있는 실질적인 활동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81년) 한 뒤 청량리교회 등에서의 목회 활동과 함께 우리민족 하나되기운동본부 등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밝힌 기독교 신자는 1만2000명. 이들은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한다. 평양에는 봉수교회.칠골교회 등 두 개의 교회가 있고, 이중 봉수교회는 평양주재 해외 공관원들이 이용하는 공간. 따라서 '지하교회'와 또 다른 가정교회가 신앙의 중심이며, 이를 북한 당국이 양해해준다는 것이 KNCC의 분석이다. KNCC에 따르면 성경은 한국에서 발행된 '공동개역 성경'을 반입, 중국에서 인쇄해 사용한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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