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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말 축조된 수리시설, '울산 약사동 제방' 사적 지정

중앙일보

입력

울산광역시 중구에 있는 ‘울산 약사동 제방(蔚山 藥泗洞 堤防)'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28호로 지정됐다.울산 약사동 제방은 삼국 시대 말에서 통일신라 시대 초인 6~7세기에 축조된 고대 수리시설이다. 이 제방은 약사천 양안(兩岸, 강이나 하천의 양쪽 기슭)의 구릉 중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을 연결해 하천을 가로막는 형태로 축조된 점, 하천 중상류에 위치해 하류 쪽에 넓은 경작지가 확보되는 점 등으로 미뤄 저수를 목적으로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 약사동 제방의 전체 길이는 약 155m, 제방고의 잔존 높이는 4.5~8m로 추정되며 단면은 사다리꼴이다. 2009~2010년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제방 단면을 완전히 굴착(掘鑿, 땅이나 암석 따위를 파고 뚫음)하여 축조방법을 확인한 결과, 이 제방은 가공된 기초 지반 위에 점성이 높은 실트층(흙 지층)과 패각류를 깔고, 잎이 달린 가는 나뭇가지를 이용한 부엽공법(敷葉工法) 등 고대 토목기법이 사용돼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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