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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타운이 들어선다〃|강동주민들 들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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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림픽이 강동에서 열린다』-88년 올림픽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고 주요 경기장이 강동에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들은 이곳 개발의 기대에 크게 부풀어 있다. 서울 동남부 변두리로 경기도와 접경한 이곳 가락·성내·오금·둔촌·방이동 일대는 도시반 농촌반으로 지금까지 개발이 처진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 서울시가 82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가락 구획정리사업지구 2백50만평, 그리고 개포지구 2백70만평에 각각 신시가지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해도 바닥까지 내려가 좀체로 움직이지 않던 부동산 경기가 올림픽소식에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다.
『아저씨, 지난번 내놓은 우리 아파트 얼마나 더 받을 수 있겠어요. 며칠 기다려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서울성내동 신천지부동산사무소(대표 정봉우·40)에는 2일 하룻동안 이 같은 아파트·땅값 문의전화가 50여통이나 걸려왔다.
평소 20여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단번에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문의전화는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떻겠느냐』 『어느 지역이 유망하느냐』 는 것. 그리나 부동산업자들은 『기대를 크게 걸고는 있으나 아직 문의단계이지 정작 사거나 팔자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고 담담한 표정.
아파트나 주택·토지 소유자들이 팔려고 내놓았다 다시 거둬들이고 있는 관망상태이며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가격만 뛰기 시작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풀이다.
바로 길 건너에 국립경기장과 올림픽선수촌이 들어선 것으로 보도된 둔촌주공아파트 34평형의 겅우 지난8월 2천7백∼2천8백만원 하던 것이 9월 들어서2천2백∼2천6백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일이후 2천8백만원으로 다시 뛰었다.
성내동·둔촌동의 단독주택들도 대지50평에 건평55평짜리가 지난8월 4천만원 정도이던 것이 올림픽유치발표와 함께 4천5백만원으로 5백만원 가량 올랐다.
그러나 아파트와 주택경기는 아직까지 바람 뿐. 이에 반해 택지나 도로변 토지는 원매자가 늘고 있다.
둔촌동 신일부동산의 경우 2일 하루 도로변의 상가터를 찾는 사람이 여렷 찾아와 현장을 둘러봤다.
또 가락·성내·마천·거여동 등 열대에는 주택건축업자들이 택지 잡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잠실동쪽에도 주택부지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잠실동쪽의 도로변은 도로 확장설 등 변수가 너무 많아 언제 도로확장에 걸릴지 모른다는 의심 탓인지 선뜻 나서지들을 않고 있다.

<전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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