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침묵 깬 최인훈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작가 최인훈씨가 3년만의 침묵을 깨고 희곡 『한스와 그레텔】(세계의 문학 가을호)를 발표했다.
최인훈씨의 희곡『한스와 그레텔』은 l943년이후 30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는 나치당원 「한스·브르헤르트」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나치당원으로서 유태인학살과도 간접적인 관련을 가지고 있는「브르헤르트」는 감옥에서 나치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 죄악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는 나치가 당시의 국제정세 속에서 독일의 생존을 위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유대인의 학살은 일부의 나치당원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또 유태인 학살이 이루어진 배경도 밝히려한다.
최씨는 이 작품을 통해 악의 대명사처럼 되어있는 나치라는 정치형태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밝히고 유럽 현대정치사에 대한 정신 분석적 접근을 하고 있다.
최씨는 『20세기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유럽 현대정치사를 생각해보고 유럽문명에 대한 비관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희곡이란 형식이 지금까지는 정서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많았는데 희곡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하여 정치·사회문제 등 보편성 있는 내용을 담아 보았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