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즐거움 만끽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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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 교육자·홍재룡>
고어에 서중유지락이라고 하였다. 책 속에는 지극히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주경야독이라고 하여 낮엔 논밭을 갈고 밤엔 독서를 했으며 그런 생활을 가장 건전하고 바람직한 생활이라고 했다.
또 서중자유만종록이라고 했다. 책 속에 많은 재물이 있고 한량 없는 보화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옛사람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
시공을 초월한 대화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있는 일인가. 공자는 그것을 독서상우라고 하였다.
책은 인간의 창작물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다. 로마는 망했지만 로마의 책은 남아 있다. 신라는 무너졌지만 원효의 책은 살아있다. 그리스도를 처형한 권력자들은 죽었지만 그리스도의 말씀을 담은 성서는 영원히 남아있다.
유대인의 우수성은 독서교육에서 비롯되고, 중국사람은 명심보감을 많이 읽은 고로 길거리에는 술주정꾼이 절대 없고, 참호속에서도 암파문고를 읽는 일본인의 국민개독운동은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인도 하루 30분은 반드시 독서하고, 영국은 세계에서 서점수가 제일 많다고 한다.
안중근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우리들 후학자를 위하여 남긴 말 중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생긴다는(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말이 생각난다.
우리 인간에게는 대체로 다양한 락과 즐거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독서의 락이 으뜸임을 제자각하고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야상우. 독서의 락을 만끽하자.

<대구시수성구만촌동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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