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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 16년|배달소년서 보급소장으로|중앙일보 양재보급소 조호승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양재동·개포동일대 중앙일보 판매전선의 총 사령탑 조호승씨(33·중앙일보양재보급소장). 그는 중앙일보 창간과 함께 16년을 판매전선에서 잔뼈가 굵어온 사나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옹전으로 이어지는 판매경쟁에서 타지의 집요한 추격을 물리쳐온 백전의 노장.
8월말 현재 양재보급소의 총 판매부수는 9천5백여부. 경쟁사 A지의5천부에 비해 무려 2배로 타지를 단연 앞지르고 있다. 구독료인상, 언론 통·폐합이란 거센 회오리 바람속에서도
작년 판매부수에서 1천3백부를 더 확장했다.
이같은 조씨의 성장은1백만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중앙일보의 성장과 그 맥을 같이한다.
조씨가 중앙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65년9월22일 창간당시부터, 중학을 졸업한 16세의 어린 나이로 배달소년이 되었다. 책임 배달 부수 28부를 옆구리에 끼고 당시 적막한 시골이
었던 말죽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씨의 별명은 지금도「말죽거리 말뚝이」.
매일 신문이 도착되는 하오2시30분∼3시는 소리없는 배달경쟁이 불붙는 시간.
『신속 정확한 배달』은 최선의 공격이자 방어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친절과 서비스를 통한 독자관리다.
연말연시 감사의 편지쓰기, 이삿짐 날라주기등은 단1부라도 확장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다. 장마철에 신문이 비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비닐봉지는 중앙일보보급소가 최초
로 고안해낸 효율적인 서비스였다.
지난해 추석때는 아파트에 사는 3명의 독자가 『3일째 신문이 안 온다』 는 이유로 구독중지를 요구했다. 경쟁타사의 배달소년들이 아파트 현관 문틈사이에 끼워둔 중앙일보를 빼
돌린 것.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캐낸 조씨는 독자를 찾아가 정중히 사과하고 위기를 모면했다.
조씨는 추석때는 송편을 만드는데 필요한 솔잎을 예쁜 봉지에 담아 독자들의 대문 앞에 놓아두는 친절도 베푼다.
그러나 이 같은 친절과 서비스공세도 『독자가 주관을 가지고 스스로 신문을 선택하는 시대에는 큰 효력을 얻지 못한다』고 조씨는 말한다.
역시 중요한 것은 『좋은 신문 중앙일보의 알찬 내용』 이라는 것.
『68년 1·21사태 때의 김신조 단독인터뷰』를 비롯, 수많은 세기의 특종이 다룬 신문을 앞지르고 대문짝 만한 활자로 지면을 가득 채울 때 중앙소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가슴이
뛴다.
『독자가 애타게(?)기다리는 신문, 그것이 곧 좋은 신문이 아니냐』 고 반문하면서 조씨는 순박 하게 웃었다. <김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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