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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마닐라서 위기 모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마닐라15일외신종합】=승객과 승무원 3백78명을 태운 서울 발 취리히 행 대한항공(KAL)소속 보잉747 점보여객기 1대가 15일 하오 9시13분(현지시간·한국시간 하오 10시13분)마닐라 국제공항을 이륙하다가 엔진고장으로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울타리를 뚫고 비행장 밖의 고속도로 부근까지 미끄러져 적어도 탑승자 12명이 부상했다고 「지저스·싱손」 필리핀 항공국장이 발표했다.
「싱손」 국장은 사고 KAL 여객기가 시속 2백78km로 이륙하던 중 기장 김영선씨(45)가. 엔진고장을 발견하여 급브레이크를 걸었으나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울타리를 뚫고 미끄러져 나가 교통이 빈번한 마닐라 남부고속도로에서 약6m 떨어진 지점에서 겨우 정지했다고 밝혔다.
사고 기는 오른쪽 날개가 V자형으로 휘고 바퀴4개가 파손됐으며 엔진이 망에 부딪쳐 파손됐다.
대한항공 마닐라지점 측은 척추골절상을 입은 중국인 2명 외에 일본인 3명, 독일인 2명, 필리핀인 3명, 한국인 7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대부분 16일 중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객들은 여러 호텔에 분산 투숙했으며 16일 중에 목적지로 떠날 예정이다.
사고 기는 이날 서울을 떠나 마닐라에서 1시간동안 기착한 뒤 바레인을 경유하여 취리히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점보 기가 전선을 끊는 바람에 공항일대는 한때 암흑에 휩싸였으며 고속도로도 교통이 차단돼 교통체증을 빚었다.
사고 직후 소방차와 구조반이 화재에 대비해 기체 안에 소방수를 뿌렸으며 이때 승객들은 모두 비상탈출구를 통해 여객기 밖으로 대피했다.
KAL기의 승무원 임상기씨는 사고당시 동체가 계속 미끄러지기만 해 이륙하기 힘들었다고 밝히고 창 밖으로 내다보니 엔진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이봉래▲정상호▲김일옹▲황종안▲양호선▲정정갑▲임봉학 ▲「에이꼬·야스든(일·여) ▲「오노다·세스꼬」(일) ▲「야스이·하야시」(일) ▲「칼라발트·해리크」(독) ▲「힐데노라드·스프라크」(독·여) ▲「어네스토·파타니」(필리핀) ▲「로제리느·롤렌티노」(필리핀)▲ 「마린도스」 (필리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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