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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률상담소」 25주년을 맞아|미주와 국내에 지부 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국가정 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 는 10월5일 창립 25주년을 맞으며 해외지부설치, 5백인 재단학원모집, 가정파탄 예방사업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을 벌인다.
지부설치 계획은 현재 서울에서만 상담하고 있는 범위를 넓혀 국내 여러 곳에 지부를 설치하고 미국에는 교포들을 위한 법률상담 지부를 만든다는 것.
지난 연초 미국을 다녀온 이태영 박사는 그곳에 있는 50만 교포의 가정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지부 조직을 위해 우선 미국 안의 『1백인 자원 변호사단』조직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특히 군사기지가 있는 타코마 시에 들렀을 때 미국인 남편을 따라가서 살고있는 한국여성들의 처지를 보고 이들을 위한 상담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이박사의 말.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여성들이 영어는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편· 자녀들과의 대화가 통하지 않을뿐더러 이들에게 소외와 경멸을 당하는 것은 물론 구타·유기·이혼사건이 그치지 않는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호소할 길도 모르는 이들 여성들 미국사회의 한 문젯거리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이 박사는 전해준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한국에서보다 몇 배의 비참한 대우와 학대를 받고있는 불행한 여성들과 번민하는 가정을 위해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법률상담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이 박사는 느꼈다고 했다.
우선 미국에 가정법률상담소 지부가 설치되면 법률 상담뿐 아니라 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가정파탄을 막기 위한 아내학교· 남편학교· 어머니학교 등을 운영하며 그들 자녀를 위해 한국어 교육까지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갈 힘이 없는 재미교포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맡아줄『1백인 변호사단』은 현재 이박사의 친지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데『미국내 주마다 2명씩만 확보하면 1백 명이 되므로 어렵지 앉게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박사는 말한다.
가정파탄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어머니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를 더욱 확대, 출판사업·결혼예비학교· 부부학교· 아버지학교를 개설하며 노인과 노동자를 위한 상담소를 마련하고 직업여성 자녀들을 위해 탁아소를 열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상담소에서는 5백인 재단회원 (회비2O만원)을 모집중이며 현재 2백 명 이상이 회원신청을 하고있다. 『5백인 회원』을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는데 국외에서의 외국인 호응도 높다.
10월5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쿠웨이트 법대학장 「바드리아·알·아와디」 박사를 비롯 많은 외국인 인사가 방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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