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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뒷골이 쑤신다| 피로한 때 뒷골이 아프면 저혈당증 의심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질병에 대한 과민, 지나친 식이요법은 금물 시인은 높푸른 하늘로, 농부들은 결실로 계절의 바뀜을 알지만, 일년 내내 전찰 실과 입원실을 오가며 사는 의사들은 찾아오는 환자의 변화에서 계절을 느끼게 된다.
가을로 접어드는 문턱에서 늘어나는 환자는 역시 호흡기 질환(감기 등)과 피로·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
일반적인 피로나 두통은 의부의 환경변화에 몸의 생리가 따라가지 못할 때도 일어나지만 매로는 질병에 의한 층상이 환절기에 나타나는 수도 있다.
나이 45세. 신장1백68㎝, 체중69kg. 1년 3백65일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쁜 장사 일들 처리해, 친구들로부터 「강철인간」으로 불리던 나의 환자가 한사람 있다.
건강이라면 누구에게 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는데 2∼3년 전부터 피로가 겹치면 머리뒤통수가 쑤시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됐다. 맥주 한두 병만 마셔도 다음날 아침 머리가 쑤시는 일이 잦아 사리 돈을 남용하게 되었다.
병력은 3년전 우연히 소변에 당이 나온다는 지적을 받고 철저히 식이요법을 지켜 지금은 담이 나오지 않는다.
생활은 하루 2병 정도의 맥주에서 소량의 소주와 맥주로 즐기는 것을 바꿨고, 담배는 안 피우며 커피는 사업상 하루 5잔 정도씩을 들고 있다. 아침마다 약수터까지 1시간 반 속보로 갔다오던 일은 요즘은 머리가 쑤셔 중단했다.
식사는 아침에 토스트 1쪽·계란반숙 1개와 간단한 채소·무가당주스 1컵이고, 점심은 밥3분의2공기에 된장국·생선1토막·사과 4분의1쪽, 저녁은 점심과 거의 같으나 생선대신 불고기 또는 두부 등을 약간 들고있다.
이 환자의 두통원인으로 제일 먼저 의심되는 것은 저혈당증이다.
식사내용울 보면 체구와 하루종일 활동하는 중년으로서는 섭취 칼로리가 너무나 적다. 식이요법도 적정 선을 너머 지나친 제한을 가하면 저혈당증을 나타낸다.
물론·당뇨병인 사람에게서 당 치료제를 분별없이 과용하거나, 적당한 치료법을 지키고 있더라도 지나친 정신의 과로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저혈당증은 머리가 쑤시거나 식은땀·허기증·심장이 울렁거리는 증세·탈력감·혈압 강하 등을 일으키며 심할 때는 근육의 경련이나 의식장애로 생명을 위협하는 일까지도 있다. .
이 환자는 혈당정밀검사로 저혈당증임이 밝혀졌고, 거기다 심신의 과로로 인한 소위 긴장성두통까지 겹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과민성이 또다시 다른 질병을 만들 수도 있다는 좋은 예가 된다고 보겠다.
◇ 이 박사 약력 ▲51 연세 세브란스의대 졸 ▲63 연세대의대부교수 ▲ 63 연세대 ?? ▲66 안국병원내과 과장 ▲68∼ 고려병원 내과과장 ▲ 대한 내과학회 및 소화기학회 평의원
이반종 <고려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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