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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 있어도|일본 귀화 않겠다.|일본 고교 야구의 승리 이끈 재일 교포 김의명|"처음은 고국 생소한 느낌 안 들어|프로 입단, 부모님 편히 모시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일본에 귀화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달 21일 제63회 전국고교 야구선수권대회(일명 고 관한 이야기를 오시엔 대회) 에서 4번 타자와 투수로서 호오도꾸(보덕학원)를 우승으로 이끈 재일 교포 김의명투수(18·본명김촌의명)가 일본고교 선발 팀의 일원으로 1일 한국에 왔다.
1m84cm, 80kg 건장한 김은 검게 탄 얼굴에 시종 기쁜 표정이었다.
-한국에 온 인상은.
▲처음이 어서 한없이 기쁘다. 집에서 종종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아버지로부터 들어서인지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학교졸업후의 진로는.
▲프로야구에 입단하고싶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 그 동안 고생하신 아버지를 편안하게 모시고싶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천만엔 (한화 2억4천 만원)의 스카우트설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만 스카우트 교섭이 가능하다.
만약 재학 중에 스카우트교섭이 있으면 교칙에 의해 퇴학을 당하게된다.
-가족관계는.
▲트럭운전사인 아버지(김호홍· 45)·어머니 (홍금자·41)·누나·힘, 그리고 여동생 등
2남2녀 중 셋째다. (부모님과 누나· 매형은 2일 내한)
-야구를 시각한 동기는.
▲형이 야구선수이기 때문이다. 형(김광웅·20)은 현재 시즈오까에 있는 가와이(하합) 사회인팀 선수로 뛰고있다.
-재일 교포로서 어려움이 많을 텐데.
▲모든 외국인이 겪는 것처럼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부모님은 항상 일본인에게 지지 말라고 가르치셨고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살라고 늘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참으며 성실히 연습해왔다.
-선수생활 중 가장 기쁘고 어려웠을 때는.
▲올해 고오시엔 대회의 우승이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그리고 혹독한 훈련 때 가장 어려웠다.
-존경하는 선수는.
▲「하리모또」(장?)를 가장 존경한다. 아버님은 항상「하리모또」같은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격려해주셨다.
-아버지의 한국고향은.
▲경남 성동(의창군)
-취미는.
▲음악감상과 골프다
-주무기는.
▲스트레이트다. 앞으로 스피드를 더 냈으면 한다.
-한국고교야구. 수준은.
▲발이 빠르고 힘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편 일본고교 선발 팀에는 김의명외 에도 고광수(보덕학원· 3루수) 정소상 (경도상·중견수)등 3명의 재일 교포 선수가 끼여있다. 이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며 고는 제주도 ,정은 경남마산이 각각 아버지의 고향이다.
「기따하라」(북원) 일본 선발 팀 감독은 『수비보다는 타력위주의 팀』 이라며 『합숙훈련이 6일간이어서 팀웍을 다지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한일대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3차전으로 벌어지며 7O년이래 통산전적에서 한국이4무9패로 한국이 앞서고있으며 그 동안 8번의 대회에서 한국이 4번 우승 2번 비기고 2번 패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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