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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태풍"비상|어선 대파, 농작물 보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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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태풍 애그니스가 우리 나라에 접근함에 따라 농수산부는 비상 벼농사 관리요령을, 보사부는 수해지역에 대한 방역령을 내리는 등 관계기관은 태풍에 대비할 채비에 바쁘다.
수산청은 태풍내습에 대비, 모든 어선의 대피를 시달했다. 1일 상오 현재 큰 피해는 없으나 원주∼양양 사이 도로가 끊겨있고 급수가 중단된 곳도 있다.
태풍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한강연안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쳐 이 일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모든 해안의 선박들이 운행을 중지해 항구마다 승객 및 관광객들의 발이 묶여있다.
전남해안지방에서는 1일 상오 현재 어선 4척이 침몰, 선원 2명이 실종됐고 14명이 표류중이다.

<농작물관리>
풍작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로 순조롭던 벼농사가 태풍 애그니스로 큰 피해가 예상되자 농수산부는 비상 벼농사 관리요령을 마련, 각시·도에 지시했다. 농수산부는 태풍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가로질러 나갈 경우 벼를 비롯한 농작물 및 과수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 비상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농수산부는 이 지시에서 태풍이 폭풍우를 동반해 전국의 저수지 물이 넘치면 논의 침수와 매몰이 예상되므로 저수지 물을 모두 빼고 제방 둑이 터지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농수산부는 침수된 논은 물을 빨리 빼 깨끗한 물로 벼를 씻어 내고 한번 물이 들었다. 빠진 논에는 목도열병·흰빛잎마름병· 벼멸구가 크게 창궐하므로 방제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항만대책>
수산청은 피해예방대책지시에서 태풍영향권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출 어선을 인근 대피 항에 피난토록 하고 소형선박은 육상으로 끌어올리며 어업무선국을 활용, 대피 지시를 격려하도록 했다.
1일 상오 6시 현재 어선 피해상황은 50t급 안간 망어선 1척이 침몰하고 97t급 1척이. 침수되는 등 3척이 피해를 보았으나 인명피해는 없다.

<연안해상교통>
▲부산·인천·목포·제주 등 서남 해안의 여객선·화물선들이 1일부터 운항을 중지, 1만2천여 명의 승객 및 관광객들의 발이 묶었다. ▲제주지방은 초속 18m의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대피 중인 자유중국어선의 선원1명이 실종되고 선박5척이 전파 또는 침몰했으며 모든 교통편이 끊겨 관광객 2천 여명의 발이 묶였다.
31일 하오 8시쯤 제주 합내항에 대피중인 자유중국 어선 하영호(1백10t 선원 진무창씨(2O)가 헤엄쳐 육지로 나오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하오 6시쯤 북제주군 추자면 횡간도 동쪽 2·5마일 해상에서 전남 고흥 선적 안간 망어선 제11영창호(50t·선장 이헌근·34)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 중 파도에 밀려 침몰했으나 선잠 이씨 등 선원 10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 인근 어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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