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경제 추진 착실히 성장|교민들 성실 현지 평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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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칠레에는 현재 약 4백 명의 우리 교포가 살고 있다. 이들은 칠레에 이주한지 얼마 안되지만 대부분 생활기반이 든든하고 대사관과 교민회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화목하고 번창하는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중 몇몇 가구는 제조업에도 종사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상품을 취급하는 상업에 종사하면서 약6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점포마다 매상고는 하루평균 3천∼5천 달러에 이르러 한국상품수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은 부지런하고 정직하여 칠레정부나 국민들로부터 크게 환영 받고있다.
칠레 국민들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상품을 좋아하여 같은 값이면 한국 것을 택한다.
사실 칠레는 현재 우리교포들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임이 틀림없다.
과거 우리 나라의 남미 이민은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켰으나 칠레만은 예의적으로 한국인 이민을 환영하고 있으마, 최근에는 우리와 비자(입국사증)면제까지 맺은 나라다.
우리 교포들은 이러한 최상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매월 성금을 모금하여 자선단체에 기증하고 고아원·양로원 등을 순회방문하며 집단도로 청소작업을 하는 등 한국인의 이미지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의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점차 칠레 전체 주민들에게 스며들어 깊은 인상을 주고있다.
그래서 우리정부는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한 이민을 추진하기 위해 농장이민·기술이민, 또는 기업이민을 계획하고있다.
벌써 첫 농장이민이 추진되며 정착 후보 지를 선정하고 수용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택한 정착 예정 지는 교통량이 많은 산티아고시 부근의 고속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현지 민들의 목적대상이 될 것이므로 기필코 성공해야 할 처지에 있다.
칠레는 지하자원·산림자원·수산자원이 풍부한 나라라 미국·일본용 비롯한 선진국의 자본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우리 나라도 동광 개발을 비롯해 몇몇 개발프로젝트를 검토 중에 있는데, 다른 나라들에 너무 뒤지기 전에, 또 현재의 우호적인 관계의 기회를 놓치지 앉기 의해 하루속히 이를 서둘러야한다고 생각하고있다.
최근 수년간 칠레는 착실하고 계속착안 경계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유엔에서는 칠레를 모범 개발 국으로 보고 있다. 과거 칠레는 많은 것을 한국에서 배워갔다. 지금은 우리도 칠레에서 좋은 점을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칠레는 지금 철저한 개방시장경제정책을 추진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있다. 인플레는 수년전의 연5백%에서 18%로 떨러질 전망이고 국제교역량은 높고 국제수지는 수년 째 흑자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기회균등의 정책 하에 어지간한 영업은 허가제를 폐지하여 신고제로 합으로써 개인의 능력에 따라 무슨 사업이라도 할 수 있는 길을 더 놓았다. 또한 모든 면에서 내·외국인의 차별대우를 철폐하여 교포들이 차별대우를 받는 일이 전혀 없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칠레가 인권유린 국이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73년 혁명당시 외국으로 도망간 수만 명의 공산당들이 현정부를 고립시키고 전복하려는 허위선전이 크게 작용하고있다.
우리 교포들 중에 사람도 인권침해를 받았다든지 경제활동 면에서 제약을 받은 일이 단 한 건도 없다. 따라서 우리 꼬마들은 자기만 부지런하고 정직하면 얼마든지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 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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