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굴·피부색으로 병을 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예부터 『명의는 진찰실을 들어서는 환자의 얼굴색만 보아도 질병을 안다』는 말이 있다. 생리이상이나 각종 장기의 질병이 얼굴과 피부에 민감하게 반영된다는 뜻이다.
원래 얼굴색은 피부의 두께,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세포 활동의 강약, 혈액의 양, 유전적인 요소 등에 의해 좌우되어 각양각색이지만 질병 등이 있게되면 고유의 안색이 점차 변해간다.
그때문에 안색 질병 판단은 자신이 내리기가 힘들고 처음 보는 사람이 내리기는 더욱 어려우며, 주위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 환자를 많이 다뤄본 의사들만이 어느 정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얼굴이 점차 검어지면 부신의 기능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고, 모세혈관들이 불룩 솟아나게 되면 간의 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벌개지면 적혈구증다증·고혈압·당뇨병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갈색으로 변해 갈때는 간경변이나 만성간장애가 의심되는데 이때는 소변의 빛깔도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흔하다.
얼굴이 누래지면 황달이나 만성적인 신장의 병변을 생각할 수 있지만 밀감이나 당근 등을 많이 먹었을때도 그 속의 카로틴색소 때문에 일시적으로 누래지는 수가 있다.
안색이 창백해지면 빈혈, 적청색으로 변할때는 심장이나 폐의 기능이상이 있을 수 있다.
피부 중 손톱도 장기의 건강을 외부로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된다. 손톱은 「내장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빛깔의 변화는 내장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 혼자서 아마추어적으로 하는 판단은 얼굴색에 의한 판단보다 더한층 조심이 요구된다.
손톱에 약간 검은 빛깔을 띤 줄이 나타나면 부신의 이상을 생각할 수 있는데 갱년기 여성에게서는 호르몬의 변조만으로도 나타나는 수가 있어 구분이 어렵다.
손톱이 선홍색으로 붉게 보일 때는 얼굴색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의심된다.
또 노란색으로 보이면 임파관계통의 질환, 손톱이나 발톱 중 1개만이 희게 되는 것은 무좀의 경우가 많다.
손톱 모두가 희게 될때는 만성 간질환의 강력한 징후일수 있고, 흰반점이 반달모양으로 나타난것과 함께 울퉁불퉁한 선이 생기면 신장병의 하나인 네프로제증후군일 수도 있다.
안색이나 피부색의 변화는 특히 성인 쪽에서 질병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이라고 볼수 없는 색의 변화가 계속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하루 중에는 어느 시기에 색상의 변화가 가장 심한지와 아프다든가 가렵다는 등의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