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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추석 용돈, 펀드·ELS로 키워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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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와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를 둔 주부 김모(38)씨는 추석때 자녀들이 친척 어른들에게 받은 용돈을 어찌할 지 고민이다. 각각 30만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 넣어두기엔 2% 안팎인 금리가 아쉽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그냥 쓰게 하기엔 큰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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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을 위한 맞춤 상품이 어린이 펀드다. 나이 어린 자녀가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 성년 때 목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우리은행 김인응 압구정현대지점장은 “저금리 시대에는 자녀들 용돈도 저축보다 투자 상품에 굴리는 게 낫다”며 “자녀의 나이나 목돈 마련의 목적에 맞게 체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 펀드는 일반펀드와 운용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 우량주에 투자한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30억원 이상의 어린이 펀드 중 연초이후 9% 이상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3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가 15.5%로 선두다.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와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내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펀드’가 9%대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단기보다는 장기 성과가 더 중요하다. 최근 5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원금을 까먹은 펀드는 없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펀드는 7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가 63.2%로 1위에 올랐고, 한국투자내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펀드(52%),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펀드(35.7%)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민주영 팀장은 “어린이 펀드는 자녀 경제교육과 교육비 마련 등으로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면 아이 눈높이에 맞춰 쓰인 펀드운용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민주영 팀장은 자녀는 투자 자산이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를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사가 가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매년 300여 명의 어린이를 추첨해 경제문화캠프에 초청하고, 온라인 경제교실도 운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전국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경제교실인 ‘우리아이 스쿨투어’를 진행한다.

 또 어린이펀드는 자녀이름으로 가입하면 세제 혜택이 있다. 현재 상속·증여법상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2000만원, 20세 이후엔 5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고등학생 이상이어서 투자기간을 3년 이상 가져갈 수 없을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에 연동돼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평균 만기가 3년 이내로 짧고,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최철식 부장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ELS로 연 6%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높은 수익보다는 꾸준히 성과를 내는 기초자산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를 만기 이전에 해지하면 평가액의 5% 이상의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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