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잡상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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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에 갔다. 예상대로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특히 이곳 저곳에 각종 잡상인들이 들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치더니, 이들 잡상인들에게 마구 몽둥이를 휘둘러 대는 게 아닌가? 우리는 비록 주위에 있었지만 하도 놀라 가슴이 내려앉는 충격을 받았고, 또 단속반된 하나가 냉차장수의 리어카·유리병·컵 등의 기물을 몽둥이로 내리치는 바람에 퉁겨 나온 유리조각 하나가 그만 내 발목에 박히고 말았다.
살이 찢겨 피가 흐르는 상처를 근처의 응급치료반을 통해 인근병원에 가서 봉합치료를 받고, 통원치료비조로 1만원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불쾌한 마음이 영 가시질 않는다.
해운대라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이름난 관광지인데, 단속반들이라도 그처럼 난폭한 방법을 써야만 하는가? 정부에 대한국민의 신뢰는 조그만 일에서부터 싹트고 가꿔진다는 점을 당국이 알아주길 바란다.
이경숙<부산 동래구 연산6동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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