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의 실제 모델 네팔인 귀화 좌절

개그프로그램에서 "사장님 나빠요"라는 말을 유행시킨 캐릭터 '블랑카'의 실제 모델이자 소설 『나마스테』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네팔인 라마 다와 파상(한국명 민수)씨의 귀화가 좌절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파상씨가 “귀화 불허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1997년 한국에 입국한 파상씨는 체류기간이 만료된 후 불법체류를 하다 2006년 12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네팔 음식점을 운영하며 아이 셋을 낳아 정착했다.

하지만 2011년 9월 운영하던 음식점이 재개발로 철거대상이 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철거에 맞서다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2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진행중이던 귀화 신청이 거부되자 "범칙금을 완납했고 생업이 위협당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고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재산권 행사를 부당하게 방해하고 불법 집회를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제지하는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귀화를 불허한 법무부의 결정이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상당기간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다시 귀화신청을 할 수도 있고, 비록 귀화 허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