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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새협력시대 열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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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러분 안녕하셨읍니까. 저와 집사람은 한국에 오게 된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여러 한국의 친구분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처드·워커」신임 주한미국대사는 비행기안에서 열심히 왼듯 발음이 정확치는 않지만 세마디의 인사말을 우리말로 또박또박 전하고 나서 싱긋이 미소를 지었다.
『한미관계에 있어 상호오해 내지 부화의 시대는 지나가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읍니다.
이것은 물론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죠. 한미관계가 결코 지금보다 더 가까왔던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관으로서가 아닌 학자로서 한미관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이렇게 답변한 「워커」대사는 『지난주「레이건」대통령을 만났을때 대통령께서도 긍정적인 한미관계를 재차 강조하더라』고 전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맹방의 하나이며 서로 공통된 여러가치들을 공유하는 문화의 나라에 파견되어 미국과 대통령을 대표하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워커」대사가 착한소감을 밝히자 곁에서 시종지켜보던 부인「젤리느·워커」여사가 덧붙일게 있다면서 가슴에 단 배지를 내보인다. 『한국미술 5천년전 관람배지죠. 역사가 깊고 소중한 한국문화를 배우게 되어서 기쁩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동양을 아는 학자대사와 한국골동품 장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부인「겔리느」여사의 양국간문학교류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양국간에 앞으로 우선적으로 더 해야할 일이 있다면 서로의 이해가 문화적 경계선마저도 뛰어넘어 두 나라의 유산을 살찌우는것』이라고 「워커」대사는 강조했다.
한국을 서른다섯번도 더 방문했다는 「워커」대사.
영문실력이 웬만한 동양사람은 뺨칠정도로 뛰어나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오형이라 짓고 대문에 오만라고 문패를 달아놓고 있다. 이러한「워커」대사의 한국대사 부임은 그의 재임기간중 한미관계가 맹방의 관계에서 지우의 관계로 승화될수있는 가능성과 기대를 갖게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충실한 내조자로 항상 「워커」대사의 곁에 있어온 부인 「셀리노」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있다.<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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