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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비아에 유혈 군사쿠데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30일새벽 아프리카서부 소국 갬비아에서 「알하지·다우다·자와라」대통령이 「찰즈」영국황태자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는 틈을 타 약5백명의 보안군이 주도한 좌익유혈군사 쿠데타가 발생, 「자와라」정부가 무너지고 야당지도자 「쿠클리·삼바·산양」씨를 수반으로 하는 12인국가혁명평의회가 정권을 장악했다고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청취된 국영 갬비아방송이 보도했다.
국영 갬비아방송은 이날 새벽 약5백명의 보안군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지난65년 갬비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집권해온 「자와라」대통령정부를 무너뜨리고 「산양」씨가 새로 군민합동 12인국가혁명평의회 의장으로서 권력을 장악했다고 보도하고 국가혁명평의회는 쿠데타직후 『혁명적 사회주의』와 『프롤레타리아독재』실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찰즈」황태자의 결혼식에 참석차 런던에 체류중 이소식을 들은 「자와라」대통령은 즉각 귀국, 반란을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갬비아는 인구60만의 소국이나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비교적 잘 시행되고 있는 나라로 최근 식량위기로 경제적 곤란을 겪어왔는데 관측통들은 이번 쿠데타가 일어난 배후에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작가 「앨릭스·헤일리」의 TV영화『뿌리』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나라이기도 하다.
갬비아보안군은 약5백명의 인원을 가진 경찰기구로서 갬비아의 유일한 군사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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