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사막의 「차드」국|지도상서 소멸될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의 내륙국 차도가 오랜 내분 끝에 망국의 위기에 놓여있다.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 열사위에 국가를 세운 인구 4백만명의 차도는 66년북도지방의 회교무장세력이 반란을 일으킨이래 내전상태가 계속되어 현재는 정부기능이 거의 마비되고 식수와 식량이 부족하여 국민생활은 비참하기 이를데없다.
특히 79년2월 쿠데타가 발생한이래 인구 20만명의 수도 엔자메나는 거의 폐허화되다시피해 길거리에는 먹을것을 찾는 깡마른 어린이들이 방황하고 있으며 그나마 대부분의 시민들은 도시를 탈출, 엔자메나는 서서히 유령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쓰레기로 뒤덮여 악취가 코를 찌르고 수도물이 끊긴지 이미 오래되어 호텔같은데서조차 화장실에서 나오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전기는 야간에 1∼2시간 정도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공무뭔과 기업체 사원들은 지난 2년간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관청에서 일을 보지않아 행정은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한군데밖에 없는 시장에는 유엔에서 보내준 난민용구호품만이 돌고있는데 그나마 살아남아 있는 사람은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못하고 있으며 밤에는 매매로 약탈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금같은 상태에서는 유엔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도움이 없으면 차도는 저절로 무너져버릴 것이며 설사 「구쿠니·우에데이」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살아남는다해도 국가재건을 기에는 역부족이고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고 있다.
도가 이처림 망국의 길로 걷고있는 이유는 독립이래 북부의 이슬람계부족과 남부의 부족들간의 갈등이 뿌리깊어 내전이 계속되어 왔기때문이다.
「구쿠니」현 대통령은 북부의 이슬람계의 한부족을 이끌며 78년 「이상·아브레」전국방상과 손을 잡고 차도를 이끌어 왔으나 「아브레」와 그의 지지자들이 79년2월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 서로간에 앙숙이 되었다.
결국 「구쿠니」 대통령은 정권안정을 위해 80년12월 리비아의 「가다피」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 리비아의 개입을 불러왔고 리비아군은 아직도 일부가 차도국내에 머물고있다.
금년1월에는 리비아와 차도가 단일국가로 통합을 선언하고 새로운 국명을 「자마히리아」인민공화국으로 명명하기로 발표하여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때문에 아프리카의 일부 친서방국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러나 문제는 리비아의 개입에 따른 정치적인 문제보다도 거의 황폐화한 차도의 국민정제, 완전 고갈된 국가재정을 어떻게 다시 회복하느냐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빵과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강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