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이번엔 CIA차장 하차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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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 전대통령을 하야시키게 했던 워싱턴포스트지가 또다시 미국의 첩보활동을 총지휘하는 미중앙정보국 (CIA)의 공작담당차장 「막스· 후겔」을 단한번의 보도로 몰아냈다.
이 신문은 14일 뉴욕증권 시장에 불법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후겔」차장의 이야기를「후겔」차장의 해명서와 함께 1면 전단제목의 머리기사로 3페이지에 걸쳐 보도했다고 「후겔」차장은 지난 10일 포스트지에 가서 4시간동안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해명을 했음에도 보도가 터져나오자 곧 바로『신문보도로 더이상 직책을 수행할수 없기때문에 사임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CIA를 떠났다.
「후겔」차장은 74년 뉴욕의 한 기계류 제작판매회사 사장으로 있을 때 자주의 주가를 올리기위해 주식브로커인「맥넬」형제에게 그릇된 정보와 주식매입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
「맥넬」 형제는 「후겔」의 농간으로 결국 파산하자 그와의 전화통화를 몰래 녹음한것을 신문사에 증거물로 갖고와 폭로했다.
포스트지는「후겔」차장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이에「후겔」차장은 변호사 2명과 CIA고문을 데리고 10일 포스트지를 찾아가 4시간에 걸쳐 자신의 무혐의를 간곡하게 해명했지만 포스트지는「멕넬」형제의 폭로에 더 신빙성을 부여하여 보도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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