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음식 맛도 날씨에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보너스를 탄 C양은 오랜만에 중심가에 나가 3만원을 들여 파마를 했다. 그날 저녁 C양은 자신의 머리가 의의로 풀어진 것 같아 기분이 언짢았다. C양은 미용사의 기술을 탓했지만 파마를 한 때가 좋지 않았음은 몰랐다.
머리카락은 습도가 높으면 늘어나고 낮으면 약간 오므라든다. C양은 구름이 잔뜩 끼고 습도가 90%를 넘는 날 파마를 해 머리카락이 펴진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지만 기상을 인간에 맞출 수는 없으므로 우리가 기상에 맞춰 지혜롭게 살아야한다.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난다. 우리 몸은 옷을 입으면 섭씨 25∼26도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땀 속에는 염분과 칼슘이 다량 포함돼 신체에 영향이 크다. 맥박이 삘라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뇌와 내장에 혈액이 감소돼 식욕이 없고 멍해진다. 이럴 때는 몸의 균형을 위해 비타민과 무기물이 풍부한 과일 종류를 많이 섭취한다. 음식은 약간 자극성이 있는 것으로 식욕을 돋운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마음의 준비를 한다. 최근의 통계로는 불쾌지수가 75이상이면 약10%, 80이상이면 50%정도가 불쾌감을 느낀다.
이런 날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일은 삼간다. 서울의 7, 8월 하오3 시의 평균 불쾌지수는 각각 79·4, 78·6이며 이 수치는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한편 여름철 실내 냉방은 바깥 기온과 섭씨 5∼7도(이하섭씨)의 차이를 유지하도록 조절한다.
외부온도와 7도 이상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이 감당하지 못해 불쾌감을 주어 소위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의 알맞은 실내온도는 24∼26도이며 겨울은 16∼20도이다. 우리 몸은 보통기온이 23도가 되면 더위를 느끼고, 또 25이상이면 땀이 나고 30도 이상에서는 식욕이 떨어진다. 또 18도 이하면 체온유지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온도와 우리 몸의 관계로 볼 때 냉방은 평균기온이 24도가 넘는 7월 초순과 중순사이에, 난방은 4도 이하인 10월 중순에 시작하는게 적당하다.
우리 몸은 또 체감온도라는 것이 있어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와 바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가장 좋은 환경은 실온 22도에 습도 50%, 기류가 초속 0·l∼0·5m이다. 그러나 장시간 방안에 있는 사람은 실온 26도·습도 55%·기류는 초속 O·1m를 더욱 쾌적하게 느낀다.
음식의 맛과 보관도 기상과 관련이 깊다. 식품은 습도가 60%를 넘는 섭씨 35도 안팎에서 가장 부패가 잘된다.
이럴 때는 소모량을 갈 조절하고 조금 이상하면 바로 버린다.
음식물은 또 제 맛이 나는 온도가 따로 있다. 맥주는 10도, 사이다 7도, 된장국은 60도, 냉수 13도, 밥 50∼85도 ,청주 50도에서 가장 맛도 나고 영양섭취도 잘 된다.
여름철에는 머리를 쬐는 모자는 가능한 한 피한다. 제모를 쓰는 사람은 더운 여름에는 탈모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꼭 끼는 모자는 머리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고 여기에 고온까지 겹치면 머리카락은 생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부엌에서는 행주를 끓여 말리거나 여러 개를 사용해 위생에 각별히 주의한다. 찬장은 자주 바람을 쐬고 때에 따라 선풍기를 틀어주는 것도 청결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다.
모든 기상정보는 생활의 합리화를 가져오는 좋은 판단기준이 된다.
그러나 아직 생활기상이 보급 안돼 기상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관상대 김동완 통보관은『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예보를 들었을 때 치마보다 바지를 입어야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며 기상정보를 꼭 장마·홍수·가뭄 등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