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14승으로 건재함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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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돌아왔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류현진(27)이 18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했다. 다저스가 7-1로 이겨 류현진은 14승을 따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4승을 거둔 류현진은 앞으로 5차례 정도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박찬호가 2000년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8승) 기록 도전도 여전히 가능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77승60패를 기록, 2위 샌프란시스코(74승62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지난 16일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18일 만의 등판에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을 기록했다. 3회 얀저비스 솔라르테의 1루 땅볼 때는 전력질주해 베이스커버에 들어가기도 했다. 3회 볼넷을 고른 뒤에도 큰 이상없이 주루플레이를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선두타자 솔라르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에이브러햄 알몬테는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가 됐다. 3번타자 제드 저코는 직구 세 개로 삼진을 잡았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완벽했다. 라이머 릴리아노를 땅볼로 처리해 1회를 마친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윌 베너블까지 14타자 연속 아웃시켰다. 1사 뒤에는 솔라르테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7회에도 1사 뒤 리리아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카메론 메이빈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84개를 던진 류현진은 8회에도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6-1이 되자 다저스는 류현진 타석에서 안드레 이디어를 대타로 기용했다.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중이었다. 다저스는 3회 류현진이 주자로 나갔을 때도 두 번이나 홈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뛰지 않도록 했다. 엉덩이 부상 부위에 대한 몸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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