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응답자53%가 현미"건강 좋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백미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미를 공장종업원들에게 집단 급식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한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이방트레이딩주식회사 김포공장은 지난해6월부터 공장기숙사에 있는 직원 2백65명에게 현미식을 급식한 결과에 대한 반응 및 영향 등을 설문식으로 조사, 자연식 동호회가 20일 한국일보강당에서 가진 자연식 건강강좌에서 발표했다. 이 조사는 의학적인 정밀검사를 거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현미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통계자료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자 1백86명중 ▲현미밥을 먹기 시작한 후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52명(28%) ▲약간 좋아졌다는 사람이 47명(25%)으로 53%가 대체로 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별 차이 없다가 81명(44%) ▲더 나빠졌다가 6명(3%)으로 나타났다.
현미밥을 먹은 후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 중에는 변비가 없어졌다는 사람이 가장 많고(356명) 위장이 좋아지거나 소화가 잘되고(16명), 체중이 늘고 배가 고프지 않아(각각5명) 대체로 위장·소화계통에 좋았던 사람이6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피부가 좋아진 사람도 있었고, (7명), 두통이 없어졌다는 사람(3명)도 있다. 감기에 잘 안 걸리게 됐다, 비듬이 없어졌다, 가스가 나오지 않는 다가 각각 1명씩 있었다.
반면에 현미식으로 소화불량이 생겼다거나(5명), 체중이 줄었다(3명)는 사람도 있었다.
현미밥의 장점이 어떤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영양가가 많아서(74명)가 가장 많고 ▲든든하다(32명) ▲소화가 잘된다(22명) ▲맛이 좋다(1명)의 순이었다.
백미에 익숙해있는 사람은 현미밥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조사에서는 절반이상(1백l명·54%)이 현미밥이 입에 맞는다고 했고, 4분의1가량이(42명·23%)보통이다, 나머지4분의1정도(43명·23%)가 싫거나 주니까 먹는다고 했다.
이처럼 현미가 건강에 도움을 주므로 절반이상의 사람이(97명·52%) 현미밥을 계속원했고, 주면 먹고 안주면 안 먹는다가 35명(19%), 현미와 백미를 번갈아 주면 좋겠다가 31명(17%), 원하지 않는다는 23명(12%)으로 나타났다.
현미밥을 처음 급식했을 때는 반이상(53%)이 싫다고 했고, 좋다는 사람은 31%에 불과했으나 6개월이 넘은 뒤부터는 좋다는 사람이 현재처럼 54%로 늘어났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현미와 잡곡을 섞어주는 것을 좋아했으며(70%), 섞는 방법은 현재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현미에 찹쌀·보리·콩·수수를 섞는 것을 가장 좋아했고, 다음은 팥만 섞는 것, 찹쌀·콩·수수·보리만 섞는 것을 좋아했다.
한편 현미식에 맞는 반찬으로는 샐러드무침이 가장 많았고(39명), 다음은 돼지고기찌개 (22명), 김치찌개(19명), 생야채(9명), 감자조림(7명)순이었으며, 그 밖에는 생선·콩국·미역무침·토란·꽂이·김·미역류·도라지·두부찌개·김 등으로 야채·찌개류를 곁들이는 것을 원했다.
현미밥을 먹은 후 현재의 식사량은 전보다 덜 먹는다가 절반정도(95명)였고, 다음은 백미와 비슷(51명), 일정하지 않다(29명), 더 많이 먹는다(11명)로 나타나 현미밥을 먹음으로써 든든하게 느껴 식사량을 줄여도 배고픔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미밥은 보통으로 먹는게 가장 좋으나(1백20명), 진밥도 꽤 좋아하며(57명), 된밥은 좋아하는 사람이 극히 적은 것으로(9명) 나타났다.
한편 현미밥을 싫어하는 원인은 ▲꺼끌꺼끌하다 ▲맛이 없다 ▲소화가 안 된다 ▲농약이 있을까봐 등이어서 조리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미를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무기염류는 90%, 지방87%, 순단백29·7%, 조단백34·7%, 전분은 7·2%가 손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미에는 단백질·비타민·인·칼슘·지방·섬유질 등이 모두 백미보다 풍부히 함유돼 있다.
그러나 현미밥을 지을 때는 조리질을 충분히 해 돌·쭉정이가 섞이지 않도록 하고 밥맛을 내기 위해 잡곡을 섞거나 밥솥을 잘 선택해야한다. 또 현미밥이 기름지므로 신선한 야채나 샐러드무침, 찌개 등을 곁들여 싫증이 나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김광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