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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가치 돈으로 따진다면 10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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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스마트폰 갤럭시를 만들어내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1조원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대표 관광자원’인 팔공산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구시·경북도가 국립공원연구원과 ‘팔공산 자연자원조사’ 용역을 벌인 결과,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비슷한 지방 도시의 관광자원인 무등산(7500만㎡·5조8000억원)과 계룡산(6100만㎡·4조6000억원)보다 훨씬 비싸다. 대구시 장재현 공원계획담당은 “팔공산은 면적부터 무등산·계룡산보다 넓다. 또 한국산 개구리 등 다양한 생태 자원까지 갖추고 있어 경제적 가치가 수조원 이상 차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팔공산 생태계를 구석구석 살피고 있다. 희귀한 동·식물이 많으면 그만큼 관광자원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1일 연구원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팔공산에는 식물 550종, 포유류 22종, 조류 85종, 곤충 455종 등 모두 1868종의 동·식물이 서식 중이다. 한국산 개구리, 뿔하루살이 등 31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삵·담비·수달 등 6종의 멸종 위기종까지 살고 있다. 자주닭개비·황소개구리 등 33종의 외래종과 참좁쌀풀·꼬리말발도리 등 12종의 식물 희귀종도 곳곳에 분포돼 있다.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문화재로 가치가 있는 암자 터와 주춧돌 등 45개의 비지정 사찰 유물까지 팔공산에서 찾아냈다. 대구시 김부섭 환경녹지국장은 “내년 1월 용역이 끝나고 팔공산의 브랜드 가치가 확정되면 관광자원으로서 대내외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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