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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1, 2위 비결은 사관학교식 조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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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호원대 국방기술학부생들이 항공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실습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1인 1자격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률을 70~80%로 끌어 올렸다. [프리랜서 장정필]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대학취업률’을 보면 전북 전주대·호원대가 최상위권에 들었다. 전주대는 취업률이 65.2%로 졸업생 2000~3000명(나 그룹)의 대학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54.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군산 호원대는 올해 취업률 73.1%로 4년제 대학 다 그룹(졸업생 1000~2000명)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취업률 77.7%라는 실적을 올리며 전국 1위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을 콕 집어내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뛰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또 제자들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전국을 헤집고 다지는 교수들의 열정도 지방대의 벽을 훌쩍 뛰어넘는 비결이다.

 ◆마케팅·인사 등 강좌 개설=전주대는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ACE프로그램이 자랑거리다. 영어·자격증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시간·돈 낭비를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서울 등에서 내로라 하는 마케팅 전문가와 경영 컨설턴트 등을 초청해 3~4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한 주 6~12시간씩, 한 학기 6~8주 코스로 운영한다. 인사·노무 등 관리 기법을 가르치는 HR 과정과 전략기획·분석·경영 분야 인재를 길러내는 경영컨설턴트 과정, 마케팅전문가 과정, 항공승무원 과정 등이 있다.

 이랜드그룹 등과 손잡고 운영하는 산학협력 강좌도 있다. 회사의 임직원들이 출강해 채용을 조건으로 학생들에게 패션 영업, 취미개발 등을 가르친다. 교원임용고시·보험설계·승무원 등 취업 동아리를 위한 ‘스타트랙’도 눈에 띤다. 학생들이 자발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유도한 뒤 달성하면 장학금을 지급한다.

 신입생들에게는 싹을 틔우는 수퍼스타라는 의미의 ‘싹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5주 코스로 전문 진로 상담사들이 나와 학생들의 진로 설정과 비전 실현, 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돕는다.

 ◆1학년부터 체계적 관리=호원대는 신입생부터 졸업 때까지 체계적이고 촘촘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1~2학년생들은 매주 1시간씩 진로탐색 강의를 의무적으로 들으면서 자신의 희망·적성을 고려한 취업 목표를 세운다.

지도교수와 고용노동부·기업체 인사 담당자 출신으로 구성된 취업본부 상담사들이 수시로 진도를 체크해 준다.

 3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나선다. 1박2일 워크샵에 참가해 면접 요령을 배우고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작성법 등을 익힌다. 학생 스스로 취업전문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강도높은 훈련을 한다. 이렇게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4학년 때는 교수들과 함께 취업현장을 직접 뛴다. 학교 측은 취업 후에도 상담 등 애프터서비스를 해 준다.

 호원대는 영어사관학교도 운영한다. 1·2학기에는 각각 13주간 하루 6시간씩, 여름·겨울 방학에도 각각 6주간 하루 12시간씩 몰입교육을 실시한다. 또 학생들이 1인 1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이 학교는 50~60%에 머물던 취업률이 70~80%로 껑충 뛰었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제자들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교수들이 팀을 짜 전국을 발로 누비고 다니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교육·장학금·만족도 등 분야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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