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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력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호조를 보이던 수출증가세가 6월들어 주춤해지고 있다. 금년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엔 수출비상을 걸어야할 형편이다. 경제기획원은 올해연말까지 수출전망을 당초목표 2백5억달러보다 8억달러가 많은 2백13억달러로 잡고있다.
상공부·수출업계는 여건변화와 수출정책에 별도의 배려가 없는 한 8억달러수출목표의 추가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지역의 수출전망이 불투명하다. 세계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달러강세로 엔화와 유럽통화에 대해 원화가 크게 평가절하됐기 때문이다.
환율인상의 효과가 그동안 수출신장에 지렛대 역할을 해왔으나 환율인상의 효과는 국내물가 상승으로 상쇄되었다.
상공부는 하반기 수출은 세계경기·금리·환율 등에따라 달라질 것이나 올해수출은 최고로 잡아 2백10억달러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있다.
금년연초의 수출이 순조로와 19일현재 수출실적은 89억9백만달러로 작년동기비 24.2%, 신용장내도액은 88억1천1백만달러로 26.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신용장 내도실적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1월부터 5월까지 작년 같은달에 비해 월평균 신용장 내도액증가율은 29.6%였으나 5월중 신용장은 14억1천만달러로 22.3%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3월 37.1%, 4월 57.9%의 증가율에 크게 미달했다.
6월들어서는 19일 현재 5.7%의 증가율밖에 안된다.
과거 예를보면 계절적으로 5,6월에 신용장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올해에는 특히 선진국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미국달러시세의 강세로 일본의 엔화, 구주통화의 약세가 수출신장의 애로가 되고 있다.
유럽통화약세로 영국·서독·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스웨덴등의 수입수요가 격감하고 있으며 일부수입업자들은 가계약분도 가격인하를 요청하고 신규신용장개설은 주저하고있다.
5월말 현재 대일본수출이 작년보다 6.2%, 유럽지역이 2.7%증가에 그쳤다.
서독은 1.9%, 프랑스는0.9%, 이탈리아는44.5%, 벨기에는 25.6%, 스웨덴은6.6%나 수출이 줄었다.
미국에대한 수출이 순조로운 것은 섬유류 수출이 꾸준한 때문이나 고금리추세가 계속되면 경기둔화로 미국시장도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컨테이너·금속제품·시멘트·합성직물·문방구류등의 수출이 잘되고 있으나 전자제품·비료·생사류·합판·완구등의 수출은 부진하다.
상공부나 수출유관기관·수출업계는 달러화강세현상이 하반기에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수출의 가격경쟁력 유지를위해 환율·금리등 정책변수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할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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