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3세 '서른아홉 전성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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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18년차의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3세(39.미국)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도 한껏 물오른 샷 감각을 자랑하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3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1992년이 부럽지 않다.

러브3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장(파71.6천2백94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MCI헤리티지 골프대회에서 연장 네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디 오스틴(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만 다섯번째 우승이자 통산 17승째다.

AT&T페블비치 프로암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 정상에 오른 러브3세는 우승상금 81만달러를 추가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3백68만달러)로 뛰어올랐다.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3타 뒤진 채 최종 4라운드에 들어간 러브3세는 4언더파를 추가하면서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를 기록, 이날 3언더파를 친 오스틴과 동타를 이뤘다. 특히 오스틴에게 1타차로 뒤져있던 마지막 18번홀에선 20m 거리의 칩샷이 홀속에 빨려들어가 버디를 기록하는 등 운도 따랐다.

그동안 연장전에 약한 면모(1승7패)를 보였던 러브3세는 연장 네번째 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오스틴을 물리쳤다.

러브3세가 올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고질적인 목과 허리 부상을 극복한데다 정신적으로도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스포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너 자신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써놓고 스스로 주문을 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날까지 선두를 지켰던 싱크는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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