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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0% R&D 비용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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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이 최근 들어 연구개발(R&D)비용을 늘려가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가 상장법인 4백33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매출액의 평균 1.67%를 차지하던 연구개발비는 2001년 1.73%, 지난해엔 1.75%로 늘어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장사들이 연구개발에 쏟은 전체 금액도 2001년 6조7천여억원에서 지난해엔 7조3천여억원으로 9% 가량 늘었다.

이처럼 상장법인들이 연구개발에 쏟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한푼도 사용하지 않는 회사도 조사대상의 20%(8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4%대에 이르는 미국(4.0%).독일(4.0%).일본(3.9%) 등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연구개발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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