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술래잡기하며… 女제자 23명 상습 성추행 교수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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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방경찰청은 2일 여제자 23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충북 제천시의 한 대학 A교수(48·학과장)를 구속했다. A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7회에 걸쳐 여학생들을 상대로 노래방에서 껴안거나 가슴·엉덩이를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자신을 돕고 있는 연구실 여학생들과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여학생 등을 상대로 진로상담을 해준다며 술자리를 마련한 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술래잡기 게임을 하며 성추행 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경찰조사에서 “A교수가 술래일 때 수건으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허우적대더니 갑자기 가슴과 엉덩이를 스치듯이 만졌다”고 말했다. 또 술자리에는 항상 2~5명의 여학생들만 참석했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 중에는 아직 미성년자인 대학교 1학년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경찰 진술에서 “학생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간 것은 맞지만 의도적으로 성추행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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