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론정책 추진 방법에 문제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방송개혁은 인위적으로는 어렵고 방송을 통해 방송으로써 개혁해야 합니다."

21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봄철 프로그램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이긍희(李兢熙.57)사장은 앞으로 MBC가 가야 할 길은 공영성 강화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적 만족도를 분석하기 위해 자체개발한 '프로그램 품질 평가지수(QI)'를 적극 활용해 공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MBC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낮다고 하는데 거시적으로 봐야한다. 시청률이 낮아도 공익성이 높으면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4일 사장에 선임된 李사장은 "한달쯤 지났는데 마치 일년은 된 느낌"이라며 "최초의 MBC 프로듀서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기자실 폐지 등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언론정책과 관련, "정책적으로는 장점이 있어도 방법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프로듀서 출신이라)출입처를 나간 적도 없고 기사를 써 본 적도 없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평가해 볼 때 그렇다"고 덧붙였다.

李사장은 또 최근 방송과 신문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매체간 긴장관계는 있어야겠지만…"이라고 답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