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철/홍합] 피부미용·다이어트 돕는 '동해부인' … 타우린 많아 숙취에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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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홍합이 제철을 맞았다. 홍합(紅蛤)의 한자 뜻은 ‘붉은 조개’다. 살이 붉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패류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영양은 뛰어나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합은 본래 찬 바람이 불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무렵부터 제철이다. 여름철에는 독소가 있을 수 있어 먹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9월 이후부터 가을과 겨울에 주로 출시되지만 올해는 추석이 빠르고 날씨도 일찍 선선해지면서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출하가 시작됐다. 여기에 올해는 여름 수온이 예년보다 일찍 올라갔다가 빨리 떨어지면서 패류의 독소주의보도 예년보다 한 달 이른 5월 중 해제됐다.

 제철 홍합은 살이 단백하고 단단해 맛이 가장 뛰어나고, 타우린이 풍부해 해독과 숙취해소에 좋다. 또 비타민 B12·B2·C·E가 풍부하고, 셀레늄·철·요오드 등의 미네랄도 많아 피부미용과 빈혈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 때문인지 예부터 중국에서는 홍합의 맛이 달면서도 성질이 따뜻해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고 해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홍합의 열량은 100g에 82로 낮지만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3.8g으로 바지락(12.5g)이나 꼬막(12.6g), 대합(11.7g)보다 높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홍합을 고를 때는 살이 통통하고 윤기가 나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 걸 선택해야 한다. 또 껍데기를 열어 보면 살이 붉은빛이 도는 게 신선한 것이다. 홍합은 파와 마늘을 곁들인 국물이나 손질한 홍합살을 말려 건홍합 형태로 많이 먹는다. 또 불린 쌀에 풋고추와 감자·양파·고추장을 함께 넣어 죽으로 끓인 강원 향토음식인 ‘섭죽’도 별미로 꼽힌다. 엄현이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홍합은 맛과 영양이 뛰어난 데다 탕이나 무침·죽 등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가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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