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자민당 사상 첫 여성 간사장 임명 검토

중앙일보

입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개각과 함께 실시할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첫 여성 간사장 임명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1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 후임에 오부치 유코(小淵優子·41·사진) 중의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 구상이 실현되면 자민당 사상 최초 여성, 최연소 간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간사장은 총무회장, 정조회장과 함께 당3역에 속하며 돈과 사람을 장악하기 때문에 총재 다음의 2인자로 통한다.

오부치 의원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1998-2000)의 차녀로 군마(群馬)현 5선 의원이다. 대학 졸업 후 TBS 방송국에 입사해 조연출로 활동하다 부친이 총리로 취임하자 개인 비서를 맡았다. 부친이 뇌경색으로 숨진 2000년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저출산담당상 등을 지냈다.

아베 총리는 첫 여성 간사장 임명을 통해 당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민 지지를 얻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 법제 정비를 힘있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하지만 오부치 의원이 속한 누카가(額賀) 계파에서조차 그가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만일에 대비해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상의 간사장 기용도 검토하고 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