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81)-라울 몬데시(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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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야구 무대인 메이저리그는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홈런포를 작렬시킬 수 있는 거포의 이미지에 빠른 발을 통한 넓은 수비 범위,그리고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킬 수 있는 도루능력에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하여 단번에 외야에서 홈까지 송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고루 갖춘 외야수를 원하고 있다.

이같은 만능 외야수의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뉴욕 양키스의 라울 몬데시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이었던 몬데시, 역설적이게도 그는 모든 메이저리거들이 원하는 가장 원대한 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한 도전을 아메리칸리그에서 펼치고 있다.

1993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이었던 앨버커키 듀크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몬데시는 드디어 7월 19일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빅리그로의 승격통보를 받았다. 앨버커키에서 110경기에 출장하면서 .280의 타율, 12홈런, 65타점을 기록했던 몬데시가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날인 7월 20일 몬데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7회 대타로 출장한 몬데시는 필라델피아의 중간계투요원이었던 데이비드 웨스트로부터 깨끗한 안타를 뽑아내며 기억에 남을 만한 데뷔전을 치뤘다.

빅리그 첫 무대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몬데시였지만 최고의 야구무대라는 메이저리그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7월 21일 몬데시는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빅리그 무대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던 몬데시는 드디어 8월 1일 시카고 컵스의 밥 스칸론을 상대로 하여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몬데시의 홈런포에 힘입어 연장 13회 끝에 7 대 2의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된 1994년 몬데시는 개막전 이후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잠시 동안의 슬럼프였을 뿐이었다. 몬데시는 남은 시즌 동안 무안타 행진을 2경기 이상 이어 간 적이 없었다.

몬데시의 전천후 공격 능력은 빠른 발을 통해 한층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경기가 8월 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몬데시는 3루타를 2개나 뽑아내었다. 1994 시즌 내내 몬데시는 8개의 3루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시즌 후반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는 뜻밖의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다.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는 파업에 돌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파업이 신인이었던 몬데시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경기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몬데시는 .306의 타율과 16홈런, 56타점, 63득점, 그리고 27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133개의 안타는 다저스 선수로서 가장 많은 안타였으며 또한 외야수로서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당당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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