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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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창호지 (닥종이를 가리킴)가 있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행운임을 절실히 느꼈어요. 이 재료를 가지고 그 네들과 겨루명 승산이 있을 것같은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뮌헨시립박물관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씨는 독특한 재료와 한데 어울린 휴머니즘으로 인해 자신으 작품이 호평을 받은것같다고 말한다.
서독에 있는 동안 TV출연·전시회연장요청·저작교섭을 받는등 기대를 모았던 그는 국가단위의 전시만을 여는 베를린시 달렘박물관에서 7월부터 4개월간 전시하기로 결정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작가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 베를린전을 통해 작품상의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독 인형들은 정교하고 색감이 우수하며 특히 데생력이 뛰어나, 마치 작은 영각같았다는게 그의 소감. 그는『눈물겹게 진실한 작품이 많아 자극을 받았다』 면서 앞으로 조각과 회화를 깊이 공부해 장점인 운동감과 회화성을 더욱 살려나가겠다고.
『이제 서구에서는 「동양의것」 이라는게 하등의 보탬이되질 앉아요. 예술성이 없으면 결코 눈길을 끌수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그쪽 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향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불안등 다양한 정감이 있으므로 발전의 가능성은 큰 것으로 낙관한다.
서독순회전이 끝나면 내덜란드· 미국등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인데 김씨는 베를린전시의 개막을 위해 오는 7월초 다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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