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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녹으로 본 로마교황 수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바티칸에서는 모든 것이 금지되어 있으나 동시에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역설적인 전언이 있다.
「바티칸의 가능성」 은 교황의 임종에도 갖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백64명의 교황중 암살등으로 희생된 교황은 약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초대교황으로 받들고 있는 예수의 제자 성 「베드로」 는 서기64년에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박힌 채 숨졌고 그의 바로 뒤를 이은 14명의 교황들도 순교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예부흥시대이후 비로소 교황들은 대체로 천수를 다해 정상적인 임종을 했는데 르네상스 이전의 교황중에는 16∼17명이 독물, 칼 또는 기타 비정상적인 수단에 의해 암살됐다.
로마밖에서 죽은 마지막 교황은「비오」6세.「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포로가 되어 1799년 프랑스의 발렘스에서 최후를 마쳤다.
「루치우스」 2세는 1145년 로마에서 반대파들이 진 돌에 맞아 숨을 거두었고 서기896년에 사망한 「포르모수스」교황은 그의 적들이 그의 시신을 파내어 옷을 입히고 재관을 한다음 다시 웃옷을 벗겨 티베르강에 내던져 졌다.
서기 906년에는 「에르기우스」3세가 독살되었고 60년 뒤인 964년에는「요한」2세가 추문이 나돌며 피살됐다.
바티칸에서 전해지고 있는 「역대교황에 대한 예언집」에 따르면 이번에 피격된 「요한·바오로」 2세의 운세는 「태양의 움직임」 (De Labore Solis). 매우 정렬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교황이다. 그래선지 역대교황중 가장 활동적이었고 운세도 강한 것같다. 즉위 34일만에 급사한 전임자 「요한·바오로」 1세의 운세는 「달 (월)의 우」(De Medicate Lunae) 이었다.
의미는 잘알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단명의 점이 맞은 셈이다. 이 예언집은 12세기 에이레의 사 교황 「말라시」가 쓴것으로 1백11명의 교황의 운세를 예언하고 있다.
이 예언집에서는「나폴레옹」의 포로가 되었던 「비오」 6세를 「여행하는 사도」 로 점쳤는데 실제「비오」6세는 프랑스혁명의 와중에서 각지를 전전했고. 운세가 『유괴를 하는때 (서)』 였던 그의 후계자 「비오」 7세도 매를 가문으로한 「나폴레옹」에 의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 예언집은 서기33년에 성베드로에서 시작된 『교황의 시대』 가 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다음 다음 교황으로 끝난다고 예언하고 있다.
최후의 교황의 운세는『을리브 나무의 영광』이다. 이 예언에 따르면「요한·바오로」2세의 후계 교황명은 초대 교황으로 받드는「베드로」의 이름을 따게되며 그의 재임중에「최후의 심판」이 내려져 「세계의 종말」 이 온다고 쓰여있다.
또 「몽테뉴」 의『에세이』(가르니에판) 제1권 제20장에는 침실서 변사한 교황을 기록하고 있다. 가르니에판의 추석에는『그 교황은 제1백97대 「요한」22세 (1316∼34년) 이다』 고 지적했다. 공식기록에는 남겨져있지않아「전설의 교황」으로 알려지고 있는「요한나」는 남장한 여성교황인 것이 발각되어 재판에 회부, 사형선고를 받았다. 처형은 말(마)이 끄는 조리돌림형이었다. 그녀는 로마교의 2km지점에서 사망, 바로 그곳에 매장됐다. 「요한나」 는 「레오」 14세(847∼855)의 사후 교황이 됐다는 얘긴데 프랑스의 연감「QUID」 에 따르면 『전설의인물 「요한나」 는 어릴때부터 남장으로 자라 성인이된 뒤에는 「요한·앙크리카스」 라는 이름으로 참적에 들어가 「레오」 4세의 사후 855년 교황으로 뽑혔다.
2년7개월 4일동안 교황으로 군림했는데 침실용변기에서 어린애를 낳아 끝내 정체가 발각됐다』는 것이다. 바티칸의 공식기록에서는 「레오」 4세의 사후 수주일만에 「베네딕토우스」3세가 즉위한 것으로 되어있어 「요한나」교황은 실제인물이 아닌셈이다.
그러나 「요한나」의 이름은 바티칸의 역대교황 공시명부 부록에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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