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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떡’ 벌어지는 공중부양 마술…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간이 발을 땅에 딛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게 가능할까. 동양의 무협영화를 보면 ‘공중부양’은 신선 또는 도인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공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것도 서양에서 입 떡 벌어지게 공중부양을 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영국의 마술사 ‘다이나모’(Dynamo·본명 Steven Frayne)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 거리 한복판에서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 다이나모는 빨간 2층 버스 옆에 서 있다. 이상한 점은 발이 땅에 떨어져 있다는 것.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오른손으로만 버스를 붙잡을 뿐 유유히 공중에 떠 있다.

다이나모의 놀라운 공중부양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1년에는 영국 템즈강 위을 걸어서 건너는 마술을 선보였다. 다리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 광경을 주시했다. 아무런 도구없이 유유히 걷고 있는 모습에 무명 마술사였던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트위터 팔로워 수는 220만, 페이스북 팔로워는 400만에 달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영국의 제임스 베이시(James Veysey)가 27일 오전(현지시간) 다이나모가 영국 런던에 위치한 고층건물 ‘더 샤드’(The Shard) 에서 공중부양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던 중 “와이어를 발견했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에서 뾰족한 두 건물 사이로 내려온 줄을 발견한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아무럼 어떠랴. 그동안 그의 ‘마술’로 사람들은 충분히 즐거웠다.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그의 마술을 진짜라고 믿었다. 적어도 다이나모는 '거짓 마술'이지만 사람들에게 ‘순수한 즐거움’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다이나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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